한국힙합이 있기까지...
한국힙합의 존재는 우연이 아니다.
한국에 힙합이 있다는 것은 기적 같은 일이다. 유교적 사상과 겸손을 넘어 자기를 깎아내리는 게 미덕이고 사회에서 다른 의견을 내는 것은 무조건 불온하다는 것으로 취급해 버리며 부정적인 감정을 얘기하면 묵살해 버리고 무조건 저항하면 안 되고 복종해야 하는 한국사회에서 저항의식, 부정적인 감정에 대한 깊이 있는 묘사, 다르고 다양한 생각들이 넘쳐나는 힙합이 존재한다는 것은 불가능했을지도 모른다.
하입비스트(HYPEBEAST)의 더콰이엇 인터뷰에서 더콰이엇은 이렇게 말했다.-'요즘 많은 친구가 통이 엄청 큰 바지를 입더라고요. 그런데 그 바지는 저희 때 '힙합바지'로 불리던 것이었어요, 입으면 부모님께 혼나는 그런 옷이었죠. 티브이에선 '힙합 바지 찬반 토론이 열릴 정도였어요'
1990년~2000년대에서의 힙합에 대한 한국의 인식은 부정적이었다. 그 당시 한국사회는 통이 큰 바지를 입는 것은 비난의 대상이었으며 힙합문화가 종종 폭력적인 행동과 범죄와 관련되어 힙합을 범죄로, 젊은이들의 타락 수단으로 취급했다. 또한 힙합은 한국입장에서 외래문화였기에 한국에서는 힙합을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하지만 지금은 어떤가?? 지금의 한국청년들은 통 큰 바지를 힙한 패션이라 칭하며 통 큰 바지를 즐겨 입는다. 또한, 지금의 우리는 한국힙합을 즐기고 있으며 한국에서의 아픔과 고민, 문화, 정서를 담은 한국힙합은 독자적인 문화로 평가되고 있다.
힙합이 전혀 존재하지 않던 이 한국에서 한국힙합을 즐기기까지의 과정은 쉽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힙합을 사랑하는 그 마음 하나하나가 모여 이루어낸 한국힙합이라는 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하려 한다. 이 이야기 중에는 아티스트들 뿐만 아니라 커뮤니티 사이트일 수 도 있다.
힙합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투쟁과 노력이 없었더라면 지금의 한국힙합은 존재할 수 없었다.
나에게 영혼을 선사한 한국힙합, 항상 살 이유는 없고 죽을 이유밖에 없다고 생각하며 시간을 보내는 나에게 살아야 할 이유를 선물해 주는 한국힙합, 한국에서 너무 많은 상처를 들고 살아가는 나에게 나의 목소리가 되어주는 한국힙합, 그리고 사회가 나의 목소리와 자유, 나의 정체성을 짓밟을 때마다 나의 정체성과 목소리를 찾아주고 자유를 느끼게 해주는 한국힙합은 내가 사는 이유이자 살고 싶은 이유, 그리고 내가 살고 싶은 라이프스타일이 되어주었다.
내가 실존할 수 있게 해 준 한국힙합을 있게 한 모든 사람들과 노력, 그리고 한국힙합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모두 감사드린다. 그리고 이 이야기 속에 한국힙합의 역사 가운데에 있는 모든 분들을 모시지 못해, 그리고 알지 못해 죄송스럽다.
한국힙합에 대한 존경과 사랑, 그리고 감사함을 가득 담아....
사진 출처: hiphopplaya 인스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