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요, 내가 같이 들어줄게요.

by 제난희

나에게 선생님이 생겼다.

오래된 직업병인 목 디스크로 고생하던 나에게, 한의사 선생님은 수술이나 약물보다는 ‘운동’을 권하셨다.

오랜 강사 생활로 망가진 몸, 그리고 출산 이후 늘어난 체중.

큰마음을 먹고 피티를 알아보았다.


처음에는 그냥 운동을 가르쳐주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키는 나와 비슷했고, 나이도 나보다 조금 더 있어 보였지만, 몸만큼은 그녀가 얼마나 단단하게 살아왔는지 말해주고 있었다.

카리스마에 압도되었고, 그녀가 시키는 동작은 다 따라 해봤다.

지옥을 맛봤다. 솔직히, 맛 없었다.

‘아… 이게 맞는 걸까?’


그런데 이상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알게 되었다.

그녀는 단순히 운동을 가르치는 사람이 아니었다.

운동 쉬는 틈틈이 나누는 대화 속에서, 그동안 지친 내 몸을 함께 바라봐주고, 나를 이해해주고, 숨을 같이 쉬어주는 사람이었다.

내 몸과 마음을 함께 응원해주는 사람.

내가 운동을 좋아하게 된 건, 어쩌면 이 ‘관계’ 덕분일지도 모른다.


그녀와 운동하는 날이면, 나는 나 자신을 조금 더 믿게 된다.

무거운 쇠를 들 때,

“아, 선생님… 안 될 것 같아요.”

“괜찮아요, 난희씨. 내가 옆에 있어요. 안 되면, 내가 같이 들어줄게요.”

그녀는 그렇게, 그 힘겨운 과정을 조용히 지켜봐주고 함께 해준다.


늘 스스로를 몰아붙이며 살아온 나에게, 운동 시간만큼은 누군가와 함께 하는 시간으로 다가왔다.

이 나이에, 나에게 선생님이 생겼다는 건—

나는 아직도 무언가를 배울 수 있는 사람이라는 뜻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오늘도, 선생님과 웃으면서 운동한다.

힘들지만, 행복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