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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자유시

글씨

by 열목어



밤길을 걷는데 혼자가 아니면


한잔 할 거냐 묻는 건


보이는 글씨가 있었기 때문일까



발을 멈춘 글씨


생을 걸고 쓴 글씨가


주황색 포장에 배어 나온다


일체의 마지막 삐침은


글씨를 쓰고 낙관을 내리는 것


수직의 칼질 보다 힘이 있다


생의 배경은 바람이니


인쇄한 글씨는 그걸 가질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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