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길을 걷는데 혼자가 아니면
한잔 할 거냐 묻는 건
보이는 글씨가 있었기 때문일까안
주
일
체발을 멈춘 글씨
생을 걸고 쓴 글씨가
주황색 포장에 배어 나온다
일체의 마지막 삐침은
글씨를 쓰고 낙관을 내리는 것
수직의 칼질 보다 힘이 있다
생의 배경은 바람이니
인쇄한 글씨는 그걸 가질 수 없다
we enjoy the same s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