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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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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목록

브런치 우화
다람쥐 가족이 도토리를 싫어하게 된 이유(3편)

태풍, 그리고 가시돌의 정체 '태풍이 오고 있어요!! 모두 조심하세요!!' 참새들이 다급하게 오고 가며 새로운 소식을 전했습니다. 때는 가을이었습니다. 한창 황금빛 들판에 곡식들이 무르익어가고 숲의 각종 나무들에서는 탐스러운 열매들이 주렁주렁 달리고 있던 터라 동물들은 매우 당혹스러웠습니다. 특히 걱정이 되었던 것은 다람쥐 부부였습니다. '여보, 태풍이 온대요! 이제 우리 어쩌죠

댓글 18 Mar 27. 2025
한 주의 시작,소박한 시와 함께
그리운 우리의 어린 봄

숨바꼭질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일라~ 자, 이제 찾는다!! 우리 집 장독 뒤에 숨었나 흙담 아래 옹기종기 모인 풀꽃들에 숨었나 봉숭아로 물들인 작은 손톱 밑에 숨었나 비탈길 냉이랑 쑥 사이에 숨었나 뒤뜰에 핀 붉은 동백꽃에 숨었나 산책길 개나리에 맺힌 이슬 속에 숨었나 진달래꽃 은은한 향기 속에 숨었나 벚꽃길 흩날리는 꽃잎 뒤로 숨었나 수줍게 올라오는 아지

댓글 18 Mar 24. 2025
바닐라 라떼와 생각 한소끔
여러분의 고요한 시간은 무엇인가요?

봄처럼 가벼워진 머리 쉬세요 쉬세요 쉬세요 이 집에서는 바람에 날려 온 가랑잎도 손님이랍니다 많은 집에 초대를 해 봤지만 나는 문간에 서 있는 나를 하인(下人)처럼 정중하게 마중 나가는 것이다 안녕하세요 안으로 들어오십시오 그 무거운 머리는 이리 주시고요 그 헐벗은 두 손도 - 조정권 <고요로의 초대> - 안녕하세요~^^ 따뜻한 봄이 물씬 느껴지는 즐거운 주말 아침, 오

댓글 19 Mar 23. 2025
네 명의 작은 선생님들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복되다

주는 기쁨 첫째와 둘째가 어릴 때의 일이다. 5살과 3살쯤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둘은 테이블에 비장한 표정으로 앉아 서로를 말없이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다가 첫째가 조용히 무언가를 식탁 위에 올리더니, 그중 몇 개를 신중하게 골라 앞으로 쓰윽 밀어놓는다. 곧이어 둘째도 무언가를 고심 끝에 고르더니 쓰윽 손으로 밀어 테이블 정중앙에 가져다 놓는다. 흡사 영화에서

댓글 8 Mar 22. 2025
브런치 우화
다람쥐 가족이 도토리를 싫어하게 된 이유(2편)

인생은 항상 계획한 대로 흘러가지 않지 '저희, 집 계약 할게요!!' 저번에 보았던 굴참나무 집으로 할게요. 빽빽하게 높은 나무집 사이로 비치는 햇살이 청설모의 환한 웃음을 반질반질 빛나게 해 주었습니다. '훌륭한 선택이십니당~아주 잘 생각하셨어요!!' 부부는 계약서에 사인을 하고는 서로 얼굴을 마주 보며 싱긋 웃었습니다. '야호~~ 우리 이사 간다!!' 아이들도 신이 나서 방방 뛰어다녔

댓글 16 Mar 19. 2025
한 주의 시작,소박한 시와 함께
편지

보내지 못한 잘 지내고 있나요. 오늘 새로 주문한 신발이 왔습니다. 멋진 모습에 반해 살며시 발을 넣어 보았습니다. 새 신발의 속은 차갑고 어두웠습니다. 마치 나의 발이 어둠 속에서 홀로 서있는 것 같았지요. 길을 잃은 듯 이 신발을 신고 어디로 발을 내디뎌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옛 신발을 다시 찾았습니다. 아직 온기가 남아 따뜻했습니다. 오래된 음악의 리듬처

댓글 16 Mar 17. 2025
바닐라 라떼와 생각 한소끔
나에게는 반짝이는 것

잡동사니에 지나지 않을지라도 인간은 오로지 진실이나 특정한 목적을 위해서만은 살 수 없기 때문이야. 보잘것없는 잡동사니에 지나지 않을지라도 좀 넘치는 것, 시선을 끄는 것, 반짝이는 것도 필요한 법이야.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름다운 것, 현혹시키는 것 없이는 살 수 없어. - 산도르 마라이 <결혼의 변화> - 안녕하세요~^^ 즐거운 주말 아침, 오늘도 좋은 문장과 함께 생각 한소끔

댓글 12 Mar 15. 2025
네 명의 작은 선생님들
길을 걷다가 뒤돌아보면 생기는 일

내 마음에 피어난 봄 일요일 아침, 좀 전까지 밖에서만 수줍게 서성거리던 햇살이 어느새 집 안으로 성큼 들어와 부채를 펼친 것처럼 꽉 들어찼다. 아직 아이들의 검은 눈동자가 또렷해지지 않는 시간. 나는 무거운 몸을 일으켜 세운 다음, 긴 항로를 향해 출항 준비를 하는 비장한 선장처럼 다음 '여정'을 준비한다. 사실 '여정'이라고 해봤자 아이 4명을 외출 준비 시키는

댓글 15 Mar 14. 2025
브런치 우화
다람쥐 가족이 도토리를 싫어하게 된 이유(1편)

어느 날 찾아온 청설모 어느 숲 속 가장자리에 썩은 나무 그루터기가 있었습니다. 그 바로 아래 땅 속 구멍에 사랑스러운 다람쥐 가족이 살고 있었지요. 아빠 다람쥐, 엄마 다람쥐, 3살과 5살의 아기 다람쥐로 이루어진 단란한 가정이었습니다. 아이들이 유치원에 가면 부부는 숲 속을 거닐며 저녁에 먹을 도토리를 조금씩 주웠습니다. 다른 동물 가족들도 먹을 수 있도록 항상

댓글 12 Mar 12. 2025
한 주의 시작,소박한 시와 함께
시계

소박한 시 당신과 나는 참 여러 가지 모양으로 살았습니다. 우린 'ㄱ'자 모양으로 살다가 우린 'ㄴ'자 모양으로 살다가 우린 'ㅅ'자 모양으로 살기도 하고 우린 완벽한 '1'자 모양으로 살 때도 있었습니다. 그때, 그 시간의 우리들은 참 아름다웠지요. 우린 오늘도 조금씩 가까워지고자 조금씩 멀어지고자 살아간다는 것을 살아내고자 째깍, 째깍 그렇게 걸어갑니

댓글 2 Mar 10. 2025
바닐라 라떼와 생각 한소끔
가슴에서 들려오는 소리

두근거림 안녕하세요~^^ 이번 한 주는 마치 장마가 온 것처럼 계속 비가 와서 많이 추웠습니다. 그래도 결국에는 봄이 오듯이, 어느덧 즐거운 주말이 되었습니다. 오늘도 좋은 문장과 함께, 생각 한소끔 끄적끄적해봅니다. 심장 박동 소리에 고요히 집중해 봅니다. 마음의 귀로 듣는 소리, 콩콩, 쿵쿵, 콩닥콩닥, 두근두근.. 그러다 한 번은 '쿵!'하고 지각변

댓글 18 Mar 09. 2025
네 명의 작은 선생님들
단순하게, '그냥'해요.

Just do it. 과일 사세요~~ 사과, 귤, 딸기~ 싸고 좋은 과일 많이 있습니다~ 과일 아저씨의 우렁찬 마이크 소리가 동네를 뒤덮는다. 3살 막내가 과일 아저씨의 목소리를 듣자마자 창가로 달려가서 다급하게 손으로 가리킨다. '까일 까일!!' 과일을 좋아하는 막내는 과일 아저씨의 목소리를 벌써 저 멀리서부터 듣고 알아본다. '빠리 빠리!!' 어서 빨리 가

댓글 10 Mar 07. 2025
브런치 우화
꿈에 스며든 달빛과 별빛

당신이 잠든 사이에 밝은 아침이 되었습니다. 태양이 뜨고 햇볕이 강하게 내리쬐기 시작했습니다. 집 밖으로 나와 걸어 다니는 사람들에게 하나둘씩 그림자가 생기기 시작합니다. 아침에 사람들이 잘 자고 일어나 상쾌할 때는 그림자의 길이가 짧았습니다. 하지만 긴 하루가 다 가고 저녁이 가까워질수록 사람들의 표정은 점점 더 힘들고 지쳐 보였습니다. 그림자의 길이도 조금씩

댓글 18 Mar 04. 2025
한 주의 시작,소박한 시와 함께
안개

소박한 시 부끄러움을 잘 타는 그는 밖으로 나가기가 늘 두려웠습니다. 하지만 어느덧 시간이 흘러 나가야만 할 때가 되었습니다. 그는 마음을 굳게 다지며 밖으로 나가기로 결심했습니다. 처음으로 그가 세상에 나오자 얼굴이, 하얗게 질렸습니다.

댓글 17 Mar 03. 2025
바닐라 라떼와 생각 한소끔
좋아하는 그 마음

좋아하는 게 뭐예요? 안녕하세요~^^ 어느덧 바닐라라떼와 함께 하는 즐거운 토요일이 되었습니다. 봄과 오는 것이 물씬 느껴지는 포근한 주말, 오늘도 가슴에 깊은 울림을 주는 멋진 문장과 함께 하는 시간을 가지려고 합니다. 파초는 언제 보아도 좋은 화초다. 폭염 아래서도 그의 푸르고 싱그러운 그늘은, 눈을 씻어줌이 물보다 더 서늘한 것이며 비 오는 날 다른 화초들은

댓글 6 Mar 01. 2025
네 명의 작은 선생님들
함께 더 많이 웃어요, 우리.

사람 사이의 가장 짧은 거리 햇살 밝은 주말 오후, 아이들과 함께 집 근처 학교 운동장으로 놀러 갔다. 축구공을 집에서 가져와 서로 공을 차며 주고받는 놀이를 했다. 그러다가 셋째에게 공이 갔다. 아이는 평범하게 공을 차려다 말고 느닷없이 뒷걸음질을 했다. 뒤로 계속 가고 또 가서 뭐 하는가 싶더니 공을 엄청 세게 저 멀리까지 찰 거란다. 계속 뒤로 가고 또 가는데 자세도 정말 세

댓글 6 Feb 27. 2025
브런치 우화
나무늘보와 나무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모든 연약함 꼭 끌어안고 모든 연약함 꼭 끌어안은 평안한 어느 숲 속 언저리쯤에 그다지 크지도 작지도 않은 나무가 있었습니다. 이 나무는 주위의 키 큰 나무들이 늘 부러웠습니다. 어서 자라서 다른 나무들을 위에서 내려다보며 마음껏 뽐내고 싶었습니다. 햇빛을 많이 차지해서 열매도 주렁주렁 더 많이 맺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나무는 하나님께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하나님! 제

댓글 8 Feb 25. 2025
바닐라 라떼와 생각 한소끔
어느 아름다운 토요일 오후, 해방된 기분이 들었어요

나를 인간답게 만드는 고독 봄이 온다, 숲이 지금부터 어린잎으로 뒤덮인다, 분명한 예감에 가슴이 뛰었다. 지금도 그다지 다르지 않을 것이다. 아름다움을 앞에 두면 멈춰 설 수밖에 없다. 나무도 산도 계절도 그대로 붙잡아둘 수도 없고 내가 그 안에 끼어들 수도 없다. 그래도 그런 것들을 아름답다고 부를 수 있음을 알았다. 그것만으로도 해방된 기분이었다. - 미야시타 나츠 <양

댓글 12 Feb 22. 2025
네 명의 작은 선생님들
다정한 작은 구멍, 작은 틈

잠시 멈춤의 용기 어느 따스한 주말 오후, 3살 막내와 거실에서 장난을 치며 놀고 있었다. 남자 아이라 그런지 몸으로 놀아주고 장난치는 것을 참 좋아한다. 그런데 갑자기 놀이를 멈추고 가만히 서서 나의 손목 쪽을 빤히 쳐다보며 '우엉'이라고 말한다. 아직 막내가 말이 좀 서툴러서 제대로 못 알아들을 때가 많다. '우엉~??' 하고 다시 묻자 아이가 '응' 하면서 고개를

댓글 6 Feb 20. 2025
바닐라 라떼와 생각 한소끔
누군가를 만날 때 이 시를 가슴에 가지고 가야겠다

사람을 대하는 마음 저게 저절로 붉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태풍 몇 개 저 안에 천둥 몇 개 저 안에 벼락 몇 개 저게 저 혼자 둥글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무서리 내리는 몇 밤 저 안에 땡볕 두어 달 저 안에 초승달 몇 날 -장석주 < 대추 한 알 >- 이 시를 읽으면서 세상을 다시 보게 되었다. 다시 보게 된 세상은 하나하나가 특별했다. 길 가에 핀 민들레꽃 하

댓글 18 Feb 15.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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