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요즘우리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여니딸깍이 Dec 28. 2024

어머님이 누구니?

/ feat. 진짜 칭찬 /

집에 온 딸이 학교에서 본 수학 단원평가 시험지를 꺼내 보여준다.

100점.

"엄마~ 나 잘했지? 내가 쫌 하잖아."

신나서 얘기하는 딸에게 웃으며 칭찬의 말을 건네본다.


                "어머님이 누구니~?"



이건 딸을 칭찬하는 말인가, 나를 칭찬하는 말인가.

이 나이 먹도록 칭찬을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다.

몇 달 뒤면 중학생이 되는 딸들에게 그동안 나는 무슨 칭찬의 말을 했던고.

'나, 이렇게 칭찬에 박한 엄마였구나.'


나의 멘토 이은경샘이 늘 하시는 말씀.

운동하셨나요?

독서하셨나요?

칭찬하셨나요?


앗! 셋 다 안 했어요.

선생님, 운동도 독서도 어떻게 하는지 알겠는데, 칭찬은 어떻게 하는 건가요?




칭찬이 고팠을 아이들을 위해 도서관으로 달려가 책을 뒤졌다.

수많은 책들 속에서 고른 "진짜 칭찬".


[ 진짜 칭찬, 정윤경, 김윤정 지음 ]


[ 목   차 ]


구성은 이렇게.

1장 칭찬이 내 아이를 키운다.

2장 잘못된 칭찬은 독이 된다.

3장 약이 되는 칭찬은 따로 있다.

4장 고래도 춤추게 하는 칭찬의 기술

5장 발달 단계에 따른 칭찬법

6장 칭찬, 이렇게 하라.


일단 p.184 청소년기 칭찬법부터 펼쳐 본다.


청소년기=사춘기

이 시기의 아이들은 신경생리적, 신체적, 정신적으로 엄청난 격동의 순간을 지나고 있기에 말 한마디 건네는 것도 무척 조심스럽고 어려운 일이다. 청소년기 아이들도 당연히 인정과 칭찬을 좋아하지만, 이전처럼 칭찬을 하다가는 외려 역효과가 생길 수 있다.


정리하자면,

01. 마음을 불편하게 만드는 과도한 칭찬 금지

02. 평가하고 있다고 느끼게 하는 말 금지

03. 앞으로 잘하라는 충고의 말을 덧붙이는 것 금지

04. 엄마가 다 알고 있는 것처럼 말하는 것 금지

05. 적절한 기준을 세워 단순하고 정확하게 칭찬하기

06. 아이의 견해나 생각, 친구 관계, 관심사 등 100퍼센트 공감하지 못하는 면도 인정해 주기

07. 때마다 칭찬하는 것보다 간헐적으로 칭찬하기

08. 엄마와 아빠가 칭찬하는 시간과 내용 달리하기

09. 아이 스스로 잘한 것을 이야기하도록 들어주기

10. 자녀와의 칭찬 밀당 할 것




*이 되는 칭찬

- 과정에 대한 칭찬의 예

"좋은 아이디어야." / "계획을 참 잘 짰구나." / "정리를 잘했네."


- 과정이면서 구체적인 칭찬의 예

"이 부분이 참 예쁘다." / "어려운 고비를 잘 넘겼구나." / "지난번엔 이 부분이 잘 안 됐는데, 드디어 이 부분이 깔끔하게 완성됐구나."


- 통제 가능한 것에 대한 칭찬의 예

"열심히 노력하더니 잘했구나." / "끈질기게 노력한 것만으로도 대단하다."


- 솔직한 마음을 전달하는 칭찬의 예

"이렇게 해주어서 참 고마워."


- 과정, 통제 가능한 것에 대한 칭찬의 예

"어려울 거로 생각했는데, 하나하나 차분히 하더니 결국 해냈구나." / "이건 지난번보다 더 독착정이고 노력을 기울인 작품으로 보여."


- 구체적인 칭찬의 예

"네가 시도한 방법이 참 효과적이야." / "너는 이런 일을 참 잘하는구나." / "화장도 예쁘게 잘했네." / "네 눈에는 이런 게 보이는구나. 대단해." / "개성 있는 선택이야."


*이 되는 칭찬

- 막연하고 일반적인 칭찬의 예

"좋아." / "잘했어." / "상을 받다니 정말 대단하다."


- 평가와 비교가 있는 칭찬의 예

"OO보다 네가 훨씬 잘했다." / "형보다 네가 낫구나."


- 엄마 중심적인 칭찬의 예

"엄마가 바라던 대로 돼서 너무 기쁘다." / "엄마가 하라는 대로 하니 결과가 좋지?"


- 과장된 칭찬의 예

"역시 OO는 우리 집의 피카소다." / "네 작품을 보니 넌 나중에 톨스토이 같은 작가가 되겠구나."


- 부모 중심적인 칭찬의 예

"네가 운동을 잘하는 것은 다 집안 내력이야." / "역시 너는 엄마를 닮아 똑똑해."


- 비아냥거리는 칭찬의 예

"이번 성적은 정말 좋다. 그런데 지난번에는 왜 이렇게 못했니?" / "네 실력에 이 정도면 충분하지."


- 과정보다는 결과에 치중한 칭찬의 예

"성적이 올랐으니 소원 한 가지 말해 보렴."


- 평가를 의식한 칭찬의 예

"네가 상 받은 것을 모두에게 다 알리자." / "할머니가 좋아하시겠다."


- 부담을 주는 칭찬의 예

"참 잘했구나. 다음엔 더 잘할 수 있겠지?" / "우리 OO이 나중에 화가가 되면 좋겠다." / "네가 공부를 잘해서 엄마는 네가 너무 예쁘다."


- 꼬리가 긴 칭찬의 예

"방을 깨끗하게 잘 치웠네. 근데 이게 얼마나 더 갈까?"



*칭찬 : 아이에게 부모의 관심과 인정을 전달해 관계를 돈독하게 하고 자신감과 주도성을 키우고 학습 능력을 증진하는 최고의 도구



책을 읽으며 되돌아보니 아이들에게 약도 줬지만, 백설공주를 질투하는 왕비보다 더 많이 독을 준 것 같다.

내가 당연스레 약이라고 생각했던 사탕발림, 립서비스가 독이었다니.

 

"잘했어."라는 영혼 없는 짧은 한마디로 결과만을 칭찬하는 것이 아닌, 솔직하고 진심이 담긴 약이 되는 따뜻한 칭찬의 말로 춤추게 해 보자. 그리고 무엇보다 돈 드는 거 아니니 글감 찾듯 열심히 아이를 칭찬해 줄 칭찬거리들을 찾자. 어떤 상황에서도 칭찬할 것은 있게 마련이니.

아이쿠야, 할 일 하나 더 생겼네.

그건 바로 진짜 칭찬 기술 익히기.

이 또한 하루아침에 되지 않을 줄 알지만, 노력해 보자.


그나저나 학원에서 시험 보고 오는 딸들에게 어떤 칭찬의 말을 해줄까?

일단 오늘은 꽉 안아줘야지. 그리고 이 말만 하지 말자.

"오늘 시험 어땠어?  다 맞았어??  몇 개 틀렸어???"




※ 동기들과 함께 하는 글쓰기 - 술과 안주, 음악이 있는 송년회 밤(20241227)

일단 맞춤법 검사는 꼭 하고 발행하자.

야심한 밤이니 노래는 립싱크로만, 공기반&소리반!

알딸딸함을 핑계로 의자에 앉아 상체만이라도 꿀렁거리며 남은 잔 털어보자:)


어머님이 누구니(Feat. 제시)
노래 박진영(2015년)

박진영(J.Y. Park) "어머님이 누구니(Who's your mama?) (feat. 제시)" M/V

(출처 : NAVER TV 참조)
[ J  Y  P ]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