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의 모든 워킹맘을 위하여.
아기를 낳기 전에는 육아가 이렇게 힘들 줄 몰랐다.
한창 성행하던 82년생 김지영 영화를 보고도, 여자역에 감정이입하지 못했다.
사람은 자기가 경험한 만큼 세상을 더 절절히 느낄 수 있는 것 같다.
아기를 낳았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만큼 아기가 예뻤다. 세상에 이런 귀한 존재가 있다니..
난 이제 이 아이를 위해 내 목숨도 바칠 수 있다.
사야 할 물건도 많고, 정보도 쏟아져 나온다. 하루하루 검색하며 주문하느라 바쁘다. 집에 택배가 매일매일 한 트럭이다. 검색하고 주문하고 포장을 뜯고 설치하고 바쁘다 바빠, 머리가 복잡하다.
남편은 육아 용품에 관심이 없다. 모든 물건 세팅은 나의 몫.
남자들은 아기 울음에 역치값이 여자보다 현저히 낮구나. 아기를 키우면서 주변 여러 엄마들과 이야기 나누어 보고 알게 된 사실이다. 같은 울음도 엄마인 내가 달래야 한다고 받아들이는 정도와 아빠가 화낼 수준의 아이의 울음값은 현저한 차이가 났다.
하... 내가 상상한 남편 (아빠)의 모습은 이게 아닌데.. 뭔가 잘못되어 가고 있는 것 같다.
난 그냥 보통 사람, 사람도 동물이다. 호르몬의 영역이 밀려왔다. 산후우울증.
세상이 회색이 되었고, 아무것도 즐겁지도 않았다.
세상은 예쁜데.. 아기도 예쁜데..
아기가 혹시 엎어져 질식하지 않을까 내내 걱정하고, 이 아이를 내가 책임 지고 키워야 한다는 사실이 먹먹했다. 이모님이 도와주고 난 따로 떨어져 있어도 불안한 마음은 가시지 않았다.
90일간의 분만휴가가 끝나고 회사로 복귀를 했다.
복귀하기 전의 마음은 또 어땠냐고? 나 그냥 복귀하지 말고 아기 키울까?
아기를 보면 너무 미안하고 마음이 아팠다.
친정엄마의 한소리를 듣고 회사에 복귀를 했다.
아기는 잘 있나 마음 한 구석에는 노심초사.
울 아가가 엄마 없이 크고 있다는 마음의 죄책감 한 덩어리.
아가가 보고 싶은 마음.
아.. 갑갑하다.
남편은 남의 편. 이 말도 드디어 와닿는다.
일 100%, 육아 50%, (남편은 일 150%, 육아 5%).. 하하 그렇구나.
정말로 육아는 엄마의 역할이 크고 절대적이다.
DNA에 새겨져 있는 것 같다.
수도 없는 싸움 끝에 내린 결론은 어쩔 수 없다.
이 가정의 평화를 위해서는 내가 희생하고 받아들이고, 참아야지.
꾹-. 휴.
오늘도 이렇게 하루가 지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