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231208

by 김잡가

해가 저물 즈음이면 저마다의 인증과 간증과 역사들이 쏟아져내린다

올해도, 아니 올해는 그나마의 시들한 총알마저 바닥을 드러내는 중이고

여전한 후회와 자책, 그리고 맥락 없이 툭_툭,

새어 나오는 아프고 쓸쓸한 죽음에 대한 기억들로 아무 때나 슬픔을 중얼거리곤 했다.

누군가의, (헤아림의 장인 같아 보이는) 일 년 치의 감성마저 가득 찬 영광을 읽다 보니 한껏 더,

한 것 없고 쓸모없는 가난하고 게으르고 우울하게 또 누적된 나의 일 년이

할 말이 없어진다.

그저 책상 옆, 그래도 언제든 바라볼 수 있는 파란 하늘에 흰구름이 띄워진 배경으로 서울의 몇몇 빌딩이 좀 박힌 한 줌 풍경을 바라보면서

커피 한잔 하는 것에 잠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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