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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의 벽

가상의 벽

by 라라



-제4의 벽의 주제로 배우 박신양님의 그림 전시회를 작년에 가족들과 다녀왔다.

그림 색체는 화려하면서도 투박하고 거칠었다. 박신양님은 10년 전부터 그림 그리기에 몰두를 하였다.

10년간 그린 그림 400여 점 중에서 131점을 추려 전시하였다.

처음엔 배우 박신양님이 그림을 그리는 화가라는게 생소하게 느껴지긴 했다.


제4의 벽이란 ,관객과 연극 무대를 구분하는 가상의 벽을 뜻하는 연극 용어라고 한다.

그림을 잘 알지 못하여 제4의 벽이라는 제목조차도 이해하기가 쉽지 않았다.


마치 무대 위와 아래, 현실과 환상, 나와 타인의 경계를 허물어버리는특별한 경험이었다.

‘제4의 벽’이라는 연극 용어를 전시 제목으로 쓴 것처럼, 작품 하나하나는 관람객에게 말을

걸어오듯 살아 있는 느낌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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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들은 전박적으로 따뜻하고 몽환적인 색체를 사용하면서도, 그 안에 담긴 감정은 꽤 묵직했다.

공간이나 인물을 그려낸 것 같았지만, 그 장면안에는 현실의 무게나 상처, 혹은 관찰자의 시선을 거슬러

올라가는 시도가 느껴졌다.


특히 한 그림에서는 무대 커튼 너머로 바라보는 인물의 뒷모습이 인상 깊었다.

전시회하는 날 박신양님은 1층에서 캔버스를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을 2층에서 바라볼 수 있었다.

작업을 하는 장면이 마치 연극을 보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림은 단순히 보는 것이 아니라 ‘마주하는 것’이라는 박신양 작가의 철학이 오롯이 느껴졌다.

전시를 보는 내내, 나는 관람객이 아니라 무대에 초대된 인물이 된 듯한 기분이었다.


<미라글모닝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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