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며 피는 꽃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흔들리며 피는 꽃 (도종환)
이 시를 다 외울 만큼 참 좋아했다.
꼭 내 이야기를 하고 있는 듯한 내용들이 내 마음에 콕 박혀오곤 했다.
-우리는 누구나 인생에서 크고 작은 흔들림을 경험한다. 선택의 순간, 예기치 못한 실패, 인간관계의 갈등 등 삶의 여러 갈림길에서 우리는 고민하고 방황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 흔들림 속에서 나는 성장하고, 한층 더 단단해짐을 느낀다.
-고등학교 시절, 나는 내 진로에 대한 확신이 없었다. 친구들은 자신의 목표를 분명히 세우고 나아가고
있었지만, 나는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매일 불안한 마음으로 시간을 보냈다.
진로상담선생님과 상담도 해보고, 여러 분야의 책을 읽어보기도 했지만 답은 쉽게 나오지 않았다.
그러던 중 병원 쪽에서 일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의료기사에 관한 직업을 알게 되었다.
나는 피를 보거나 흉측한 상처등을 보아도 크게 놀라는 성격이 아니어서 나한테 적성에 맞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그때 나는 깨달았다.
흔들리는 시간은 나에게 스스로를 탐색하는 기회가 된다는 것을.
확실한 답이 없더라도 고민하고 부딪히는 과정 속에서 나는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그리고 어느 순간, 나는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나에게 맞는 길이 무엇인지 어렴풋이 보이기 시작했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알아내기란 참 쉽지 않다.
그리고 매번 꿈은 바뀌고, 나의 삶의 방향도 바뀌기도 하니 인생은 알 수가 없을 때가 많다.
이렇게 세월이 흐르고 보니 흔들릴 때마다 그래도 잘 버텨주고 열심히 살아준 나에게 격려를 해주고 싶다.
앞으로 나의 인생이 또 어떻게 변할지는 모르겠으나, 지금의 나의 삶에 만족하지 않고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더 찾아 나설 것이다.
살면서 우리는 계속 흔들릴 것이다.
하지만 그 흔들림을 두려워하기보다, 그것을 통해 내가 더 성장할 수 있음을 믿고 싶다.
흔들리면서도 나아가는 것이 결국 나만의 길을 만들어가는 과정임을 기억해야겠다.
흔들리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이 있을까?
꼿꼿하게 내 몸을 곧추 세우고 절대 흔들리지 않을 나무처럼 단단한 사람이 있을까?
내 모습을 바라본다.
내가 바라는 나의 모습은 어떤 모습이었는지 생각해 보게 된다.
나는 지금까지 살면서 참 많이도 흔들리면서 갈팡질팡하면서 흔들 리얼정 꺾이지는 않았던 것 같다.
그 버팀목이 나 자신일 수도 있겠지만, 제일 큰 건 책과 나의 가족이 아니었을까라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날 살릴 수 있는 사람은 나 자신이다.
이 사실을 명심하고 기억하면서 인생을 살아가길 바란다.
누구의 인생은 금빛 가득한 길이고, 나의 인생은 딱딱한 돌밭이 아니다.
생각하기 나름이다. 내 길도 얼마든지 금빛 가득한 길로 만들 수 있다는 걸 우리는 모두 알고 있다.
때로는 흔들리며 넘어질 수도 있지만, 결국 그 경험이 나를 더 단단하게 만들어줄 것이다.
그러니 흔들리는 나 자신을 탓하기보다는, 그 과정을 받아들이고 성장하는 나를 기다려 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