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도로 곳곳에
눈물이 번집니다
흐릿해지는 거리
사람 한 명 보이지 않고
길고양이만이 어슬렁거립니다
가로등은 아침이 밝았는데도
제 몸에 붙은 불을 끄지 않고
시간에 사그라들기를 기다립니다
날벌레들은 온 데 간 데 보이지 않습니다
흐르는 시간을 벗 삼아 노래를 한다면
아마 끊이지 않는 울림이 되겠지요
결국에는 눈물로 끝맺어질
구슬픈 노래가 되겠지요
맨발로 춤을 추는 여인의 이야기는
바람에 실려 날아와 제 귀에 머물고
저는 그 여인을 생각하며
손끝을 까딱거립니다
곧이어 저녁이 되겠지요
가로등은 그제야 불을 끌까요
자기를 필요로 하는 것들이 나타나야 힐 텐데
그를 감안하지 않고,
도로 곳곳에
그리움이 화하게 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