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히 너를 사랑하기 위해
나는 나의 것을 벗고
나의 것을 버리고
나를 빈 몸으로 남긴 채
너를 바라보았지
너가 내게 무엇을 칠해도
그 모든 것을 바라며,
오직 너를 위하여
너의 사랑만을 원한 채
나를 비워댔었지
사랑을 쪼개어
너를 조금만 사랑한다는 것은
애초에 불가능한 이야기야
나의 마음에는
오직 한 사람만의 자리뿐이라
너 아님, 누구도 채우지 못해
잔뜩 비틀어지고,
비꼬아지고 일그러진 나의 사랑
너라면 알아줄 거야
너의 비틀어지고,
헝클어지고 움츠러든 사랑들을
나는 알아챘으니까
웃음으로 넘기기에는
우리의 사랑이 너무 깊어졌어
계속 대충 때우기에는
우리가 내겐 너무 소중해졌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