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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순혁 Dec 16. 2024

에세이 

삶은 잔혹히 찬란하고


그 빛에 눈이 먼

불나방들의 춤


머리를 떨어뜨릴듯이,

팔이 뽑힐듯이,

다리가 무너질 듯이


모두를 사라지게 할

시린 바람이 불어오고 있다

저 먼 북녘에서

모든 것이 가물은 이곳까지


생은 단 한번 뿐이기에

어떤 이는 생을 즐기고

또 다른 어떤 이는

다음 생이 있기를 기도하며

저 홀로 와르르 무너져 내린다


상상할 수조차 없는 상심,

가늠할 수조차 없는 마음이

제 몸을 가누지 못하고

쓰러지며 많은 이들을 덮친다


그 밑에 깔린 이들을 보며

깔리지 않은 이들은 혀를 차며 말한다

저리 될 줄 알고 있었다고


다 타버린 모닥불에

나무를 집어넣는 것처럼


하등 쓸모없는 이야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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