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낙엽은 쓸쓸히 지고
저녁노을은 붉게 우네
구름 한 점 없는 하늘
눈물을 채 비워내지도 못하고
짙게 가라앉네
끊임없는 자괴감의 연속
그때의 나와 지금의 나는
다른 사람일까
하늘을 본다
지평선을 본다
게워낼 것 없는 토악질을 한다
결국 쓸쓸히 저물 것이라면
결국 스러질 것이라면
나는 무엇을 위해
이토록 처절히 살아왔나
어린 꽃의 줄기를 꺾는
그 자그맣던 아이의 손은
주름과 상처로 채워져
무엇을 들지 않았음에도
손을 떨게 되었다
가지런히 정돈된 옷을 갖춰 입고
낡고 해진 구두를 신은 채
이토록 긴 길을 나아갈 수밖에 없음을
길의 끝이 보이는 지금에야 후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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