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나의 성장일기)
조금 이른 한 해 마무리 일기.
12월 한 달은 소망과 사랑이 가득 차길 바라며…
24년 시작부터 지금까지 작은 나로선 감당하기 힘든 큰 일들이 많았다.
늘 새로운 과제들을 풀어야만 했고, 그 과정들 사이에서 엉켜버리기만 했던.
풀어보려 노력할수록 더 엉키고, 꼬여서 결국 끊겨버리기 직전까지 가버리고 말았다.
정리되지 않은 마음들과 회복되지 않는 관계들 사이에서 결국 주저앉고 말았다.
어떤 분이 그런 말을 하셨다.
지금 고난은 상급 학교로 가기 위한 과정일 뿐이라고. 그러니 그 과정을 기뻐하자고.
고난을 기뻐하라니…
반갑지 않은 이 과정을 어찌하면 좋을까.
이 과정은 중등과정일까? 고등과정일까?
대학과정일까? 아니면 석박과정일까?
5년 전.
참 좋아했던 친구에게서 ‘호야’라는 식물을 선물 받았었다.
그 친구는 선물과 함께 이 말을 했었다.
“ 이 식물은 꼭 나 같아서.
그래서 너한테 선물해 주고 싶었어.
겉보기에는 한없이 약해 보이고 보잘것없는데.
생명력이 강하고, 정말 운이 좋으면 꽃도 핀대.
근데 그 꽃이 언제 필지는 알 수 없고.
그래도 언제고 필수 있다니, 네가 기르는 동안 꼭 꽃을 보았으면 좋겠다.”
그 친구는 정말 생명력이 강한 친구였고, 내가 본 사람들 중에 인내함이 최고였던 친구였다.
그 선물을 받은 1년 후,
그 친구를 다시 볼 수 없었지만.
꽃을 기다리다 지쳐 무심히 키운 호야는 5년 후 꽃을 피웠다.
어찌나 신기하던지.
“아니. 너 살아있었어?
내가 한없이 돌보아 준 것도 아닌데.
넌 그 긴 시간을 이겨냈구나.
정말 그 친구랑 닮았어. 작은 네가 이렇게 강했어.
수고했어. 정말 수고했어.”
호야는 그 이후에도 피고 지고를 2024년 한 해동안 몇 번을 더했는지 모른다.
조그만 꽃이 어찌나 기특하고 이쁘던지.
너도 이 꽃을 피우느라 5년의 시간이 걸렸는데.
나는 오죽하겠어…
어떤 것을 기다린다는 것.
그것은 어떤 것을 소망한다는 것
누군가를 기다린다는 것. 그건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
오랜 시간이 걸린다 하더라도 인내하는 것.
그곳에 희망이있다는 것.
기다림은 소망이며, 희망이며, 사랑이다.
2024년 나의 마무리는 한없이 사랑했노라.
고백하는 한 해가 되기를 바라며.
남은 날들을 더욱 기쁘게 지내보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