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사는 인생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 #101(D+342)
비행기를 탈 때면 나는 일부러 늦게 탄다.
모두가 줄을 서서 먼저 타려고 발을 동동 구를 때, 나는 의자에 앉아 있다. 급할 것도 없다. 어차피 내 좌석은 정해져 있고, 비행기는 나를 기다려준다. 먼저 탄다고 먼저 도착하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좁은 기내에서 더 오래 갇혀 있을 뿐이다.
이렇게 행동하기 시작한 건 김종원 작가의 글을 읽고 나서다. 그는 늦게 타는 것이 오히려 현명하다고 했다. 처음엔 반신반의했지만, 막상 해보니 그 말이 맞았다. 줄도 안 서고, 조용히 들어가 자리도 편히 잡을 수 있었다.
그때 문득 청개구리가 떠올랐다.
어릴 적 들었던 그 이솝우화 말이다. 엄마 말을 항상 반대로 하는 청개구리. 우리는 늘 그를 나쁜 아이로 배웠다. 반항아, 말 안 듣는 아이. 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그는 단지 다르게 생각했을 뿐이다. 남들과 다른 길을 본 것뿐이다.
니체는 이렇게 말했다. "젊은이를 타락으로 이끄는 가장 좋은 방법은 다르게 생각하는 것을 가르치지 않고, 사고방식이 같은 사람을 존경하게 만드는 것이다."
모두가 같은 방향을 보라고 한다. 같은 말을 하라고 한다. 하지만 그게 정말 옳은 걸까.
주식시장을 보면 답이 나온다. 모두가 환호할 때가 팔 때다. 모두가 공포에 질려할 때가 살 때다. 시장은 늘 그렇게 움직였다. 남들과 반대로 가는 사람만이 결국 이긴다.
인생도 마찬가지다.
모두가 먼저 타려고 할 때 늦게 타고, 모두가 서두를 때 천천히 가고, 모두가 예스 할 때 노라고 말하는 것. 그게 청개구리의 용기다. 그게 나만의 길을 가는 방법이다.
앞으로도 나는 청개구리로 살고 싶다. 남들 눈치 보지 않고, 나만의 속도로, 나만의 방식으로. 그렇게 살 때 인생은 비로소 재미있어진다.
"남들과 다른 길을 택할 때, 인생은 비로소 흥미로워진다." -서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