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 관계의 무늬
서강(書江)
아직 새벽의 빛이
완전히 깃들기 전
나는 나에게로 돌아와 묻는다
나는 지금 어디에 서 있는가
그리고 어디로 가고 싶은가
길을 잃은 듯한 마음에도
내 심장은 늘 말한다
더 멀리, 더 깊이 가고 싶다고
버티고 견딘 날들이
나를 닳게 한 것이 아니라
조용히 빛나게 닦아 두었음을
나는 안다
차가운 바람 같던 말들
어깨 위에 내려앉았지만
그 바람 속에도
나는 나를 잃지 않았다
아직 쓰지 않은 문장들이
내 안에서 숨 쉬고
열리지 않은 문들이
어딘가에서 나를 기다린다
오늘, 나에게 속삭인다
“너는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먼 곳까지 갈 사람이다”
지나온 날들 위에
작은 축복을 올린다
괜찮다
너의 날들은
언제나 너의 편이었다
그리고
앞으로의 날들도
너를 향해
노래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