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도 나만큼 나를 알 수 없습니다.

살아갈 날들을 위한 괴테의 시, 필사 #41

by 서강


선택의 무게


구름 사이로 고개를 내민 햇빛이 카메라 렌즈에 닿는다. 셔터를 누를까, 말까. 이 순간조차 선택이다. 그때는 몰랐다. 사랑이 이토록 뜨거울 줄을. 그의 손을 잡고 걷는 길마다 꽃이 피고, 그의 목소리에 세상이 멈추었다.


결혼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아니, 그래야만 했다. 친정 엄마와 오빠는 걱정 가득한 목소리로 반대를 했다. 하지만 사랑 앞에서 반대는 장벽이 아니라 디딤돌이었다. 더 단단해진 마음으로 그의 손을 잡았다. 결혼은 현실이었다. 다툼이 생겨도 오롯이 내가 선택한 길이기에 하소연할 수도 없었다.

'내가 선택한 일이야.'

목구멍까지 올라온 하소연을 삼켰다. 선택에는 책임이 따른다는 걸, 그때서야 뼈저리게 깨달았다.


투표용지 앞에 선다. 도장을 찍을 후보의 이름 위에 손이 머문다. 이 작은 선택이 나라 전체를 바꿀 수도 있다. 대통령이 되는 사람도, 국민도, 모두 선택의 결과를 안고 살아간다.


선택은 오롯이 내 몫이다. 그 결과도 혼자 책임져야 한다. 하지만 그 무게를 알기에, 이제는 더 천천히 생각한다. 후회라는 짐을 지고 살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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