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바람이 건드린 허기

1부 작은 날들의 풍경

by 서강


삶은 거짓이다. 그러나 그 거짓을 껴안지 않고는 진실에 닿을 수 없다.

부엌 구석, 말라붙은 수세미에서 나는 어제의 비린내를 맡는다.

설거지할 때의 미지근한 물, 그리고 세제의 인공적인 향. 그 안에 어제가 스며 있다.


“신은 디테일에 있다.” 미스 반 데어 로에의 말.

커피잔의 갈색 자국 앞에서 새롭게 와닿는다.

손끝으로 문질러보니 매끄럽던 도자기 표면이 거칠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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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강(書江) 글이 흐르는 강처럼, 짧은 문장에서 깊은 마음을 건져올립니다. 마음 한 켠을 적시는 문장, 그 한 줄을 오늘도 써내려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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