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정의 가격표를 붙일 수 있을까
겨울 끝자락의 하늘은 유난히 파랗다. 봄을 시샘하는 차가운 바람 속에 숨은, 괜히 마음을 붙드는 그런 파란색이다.
오늘 아침 차를 몰다가 신호에 걸렸다. 차창 너머로 하늘이 말갛게 펼쳐져 있었다. 그냥 하늘을 올려다볼 수 있다는 게 고마웠다. 아무 일 없이 평범한 아침을 맞는다는 게 기적처럼 느껴졌다.
신호를 기다리며 잠깐 눈을 감았다. 세상이 곧바로 깜깜해졌다. 그 짧은 어둠 속에서 헬렌 켈러가 떠올랐다. 평생을 이 어둠에 갇혀 살았을 한 사람. 잠깐이 아니라 삶의 전부가 그랬던 사람. 짠하다는 말밖에는 표현할 길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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