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숨만 나오는 세상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암울한 현실. 대통령의 비상계엄령 선포는 마치 폭풍우 같다. 탄핵안 부결로 나라가 통째로 흔들리고 있다. 주식 시장은 급락하고, 원화 가치는 무너진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의 몫이다. 의류업계 종사자들의 눈물이 보인다. 가게 문을 닫는 자영업자들의 절규가 들린다. 원화 가치 하락이 부추기는 불안심리는 국민들의 소비를 얼어붙게 한다. 옷을 사지 않고, 외식을 미루고, 생존을 위해 애쓰는 서민의 모습. 이것이 바로 지금 우리의 현실이다.
정치는 정치인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방관자의 침묵은 위기를 키우는 독약이다. 국민의 눈과 마음, 그 날카로운 시선이야말로 진정한 민주주의의 근간이다. 정치는 투표장에서만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일상의 목소리, 거리의 외침, 그리고 끊임없는 관심과 참여가 나라를 바로 세우게 된다. 너, 나, 우리 모두의 나라다. 특히 젊은 청년들이 깨어야 한다. 나라 없는 설움을 겪지 않기 위해서라도, 집 없는 설움보다 더 큰 것이 나라 없는 설움이 아닐까,
과거의 비극은 우리에게 중요한 교훈을 남긴다. 제2의 비극을 막기 위해서는 깨어있는 국민 의식이 절실하다. 역사의 흐름을 좌시하지 않고, 눈과 귀를 활짝 열고 바라보아야 한다. 우리의 침묵이 또 다른 고통을 만들어낼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당장 나한테 피해가 없다고 내 일 아닌 것 마냥 구경만 해서는 안된다.
수많은 역경의 순간마다 피어나는 국민의 저력은 언제나 그랬듯 위기를 기회로 만든다. 흔들리는 경제, 혼돈의 정치 속에서 화합해야 한다. 사상이 다르다는 것만으로 해방과 동시 분열된 나라다. 또다시 그런 아픔이 되풀이되어서는 안 된다. 국가위기사태에 2002년 월드컵 때처럼 온 국민이 한 목소리를 내어야 할 때가 바로 지금이다.
패배를 모르는 끈기, 역경을 뚫고 나아가는 희망의 전사들. 이것이 바로 대한민국 국민의 정신이다. 한 사람, 한 사람이 모여 만드는 거대한 연대. 우리는 혼자가 아니다. 서로의 어깨를 두드리고, 힘을 모으는 순간, 가장 강해지는 우리의 힘. 이 위기는 결코 우리를 무너뜨리지 못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