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의 향과 따뜻함이 주는 情
영하 2도의 겨울아침, 분리수거장은 차가운 숨결로 가득 차 있다. 이른 아침 햇살조차 떨고 있는 듯하다. 아파트 관리 청소 이모님이 묵묵히 음식물 쓰레기통을 씻고 계셨다. 추위에 차가운 물로 씻는 손을 보며 말했다. "추운데 고생하십니다." 작은 인사 한마디가 얼어붙은 추위를 살짝 녹였다.
공동현관으로 들어서는 순간, 매섭던 추위는 물러갔다. 찬물에 음식물통을 씻고 계신 이모님의 모습이 아른거렸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무엇일까? 따뜻한 커피라도 한 잔 갖다 드리자, 정수기 온수 대신 가스레인지에 물을 올렸다. 최대한 따뜻하게, 최선을 다해 커피를 준비했다. 청소를 마치고 다른 곳으로 이동하실까 조바심 속에 급하게 내려갔다.
다행히 아직 그곳에 계셨다. 비록 크지 않은 정성이지만, 내 마음속 깊은 존중과 감사를 담아 커피를 건넸다. 그분들의 노동은 결코 당연하지 않다. 우리 아파트의 깨끗함을 위해 매일 묵묵히 애쓰시는 분들이 계심에 진심 감사하다. 소확행, 아보하(아주 보통의 하루)가 선사하는 작은 감동으로 하루를 시작할 수 있어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