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그림자

2부 관계의 무늬

by 서강

내 기억 속에 아버지는 없다. 사진 속 낯선 남자처럼, 희미한 얼굴과 이름만이 남아 있다. 아버지는 늘 집에 없었고, 같은 하늘 아래 내가 알지 못하는 곳에서 살았다.


어린 나는 아버지가 없는 집에 익숙했다.

식탁에는 엄마의 한숨이 놓였고,

저녁마다 TV 소리 대신 바람이 지나갔다.

때때로 문이 열릴 때면,

“이번엔 오래 계시려나” 하는 기대가

짧은 시간 안에 다시 문 밖으로 사라지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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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강(書江) 글이 흐르는 강처럼, 짧은 문장에서 깊은 마음을 건져올립니다. 마음 한 켠을 적시는 문장, 그 한 줄을 오늘도 써내려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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