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그 차이를 존중하고 받아들이는 법을 조금씩 배우고 있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면서, 그들의 관계는 더욱 깊어졌다. 서로 다른 점이 처음엔 어색했지만, 이제는 그 차이점이 그들에게 중요한 가르침이 되었다.
어느 날, 그는 그녀와 함께 근처 공원을 걷고 있었다. 그날도 그들은 각자의 속도로 걸으며 서로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오늘도 고요히 나무들 사이로 스며드는 햇살을 즐기고 있었다. 그녀의 눈빛 속에는 평온함이 묻어났고, 그는 그런 그녀를 바라보며 자신이 얼마나 그녀와 다른지, 그리고 그 차이가 어떻게 조화를 이루는지 생각해 보았다.
“나는 항상 빨리 걷는 편인데,” 그가 먼저 말을 꺼냈다. “당신은 천천히 걷는 게 좋죠?”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지었다. “그렇죠. 빠르게 걷는 것보다는 천천히 걸으며 주변을 더 많이 느끼는 게 좋아요. 급하게 가는 것보다 가끔은 느리게 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의 마음속에는 여전히 그녀의 속도와 자신의 속도가 다를 때마다 느껴지는 미세한 차이가 있었다. 예전에는 그 차이가 불편하고 답답하게 느껴졌지만, 이제는 그런 차이가 그들의 관계를 더욱 풍요롭게 만든다고 느꼈다. 그는 그녀의 말을 들으며 조용히 생각했다. "그녀가 천천히 걷는 이유는 단순히 속도가 아니라, 삶을 더 깊이 느끼고 싶어서일지도 모른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우리는 같이 걸을 때 서로의 속도를 존중해야 할 필요가 있겠네요,” 그가 말을 꺼냈다.
“맞아요. 나도 당신이 바쁘게 걷는 걸 지켜보면서 생각해요. 당신은 내가 미리 걷지 않아도 기다려줄 거라는 걸 알죠?” 그녀가 말했다.
그의 마음이 따뜻해졌다. 그녀가 말한 그 부분에서 그는 큰 위안을 얻을 수 있었다. 언제나 그가 앞서 걸어도, 그녀는 그를 따라가면서도 그 속도를 받아들이고 기다릴 준비가 되어 있었다. 그들은 다름을 인정하면서도 서로의 속도를 존중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이후로 그들은 서로의 속도에 맞춰 가는 법을 더 잘 배워갔다. 그는 가끔 그녀에게 천천히 걸어볼 것을 제안하며, 그녀는 자신이 원래 가고자 했던 속도대로 걸어도 괜찮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들은 서로의 걸음걸이에 대한 존중을 통해, 더 이상 속도나 방식이 갈등이 아니라 함께 나누는 길이 되었다.
또 다른 날, 그녀가 그에게 말했다. “나는 가끔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해요. 나 혼자 있을 때 생각을 정리할 수 있어서 좋아요. 당신은 사람들이랑 함께 있기를 좋아하는 것 같죠?”
그는 잠시 침묵했다. 그녀의 말에 대해 생각해 봤다. 그는 언제나 사람들과의 소통을 즐기고, 대화 속에서 에너지를 얻는 사람이었다. 그러나 그녀는 혼자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말을 들으면서, 그 차이를 존중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그동안 그녀가 필요로 하는 ‘혼자만의 시간’을 당연히 이해하려 했지만, 그 속에서 그녀의 필요와 마음을 제대로 바라보지 못했던 것 같았다.
“네, 맞아요. 나는 사람들이랑 함께 있으면 힘을 얻고, 대화를 통해 기운을 차리죠. 하지만 이제는 당신이 혼자 있는 시간을 필요로 한다는 걸 잘 알겠어요. 그 시간이 당신에게 얼마나 중요한지, 이제는 조금 더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녀는 그 말을 듣고 살짝 미소를 지었다. “고마워요. 나도 당신이 사람들이랑 어울리는 걸 좋아하는 거 알아요. 그런 당신을 보고 있으면 나도 가끔 나가서 사람들과 대화하는 게 필요하다고 느끼기도 해요.”
그 순간, 그는 진정으로 그녀와의 관계에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깨닫게 되었다. 그것은 바로 ‘존중’과 ‘수용’이었다. 그들이 서로 다른 점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은 그 자체로 그들의 관계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었다. 둘의 차이는 이제 갈등이 아니라, 서로를 더 잘 알게 해주는 중요한 기회가 되었다.
“우리, 서로 다름을 더 잘 존중하고 이해할 수 있을 거예요. 그렇다고 해서 내가 당신의 모든 것을 바꾸려고 하진 않겠어요. 단지 당신의 필요를 존중하려 할 뿐이에요.”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맞아요. 그리고 나도 당신을 바꾸려고 하진 않을 거예요. 당신이 나와 다르다고 해서 그게 나쁜 게 아니라, 서로 다르다는 걸 이해하고 그 차이를 존중하는 게 중요하죠.”
그들은 함께 걷는 동안, 이제 더 이상 그들의 차이를 두고 불편함을 느끼지 않았다. 오히려 그 차이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방식으로 그들은 서로에게 더욱 깊이 다가갔다. 그들의 관계 속에서 ‘존중’과 ‘수용’은 중요한 열쇠가 되었다.
어느 날, 그는 그녀에게 말했다. “우리, 이렇게 서로 다른 점을 인정하고 존중하면서도 행복하게 지낼 수 있다는 게 참 고마운 일이에요.”
그녀는 그 말에 웃으며 답했다. “맞아요. 내가 당신을 이해하려 하고, 당신도 나를 이해하려고 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해요. 우리가 서로 존중하고 수용하는 마음으로 지내는 한, 앞으로도 많은 일들을 함께 나눌 수 있을 거예요.”
그들은 그렇게 서로의 다름을 존중하고 수용하는 방법을 배우며, 점점 더 가까워졌다. 그들의 관계는 단지 두 사람의 만남이 아니라, 서로 다른 두 사람이 서로를 인정하고 존중하며 하나의 길을 만들어가는 과정이었다. 이 과정을 통해 그들은 더 깊은 이해와 사랑을 쌓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