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의 거주 시설과 사례연구를 마무리하며.
안녕하세요. 미국에서 정신건강 상담사로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하다입니다.
이번 연재를 계획했던 이유는, 미국에서 중증 정신질환자와 약물 중독자들이 어떤 보호와 치료를 받고, 삶의 끝자락에서, 어떻게 다시 삶을 일궈나가는지를 보여드리고 싶어서였어요. 시설들의 정보를 수집하고, 미국의 각 주(state)마다 표기 방법이 다른 프로그램 영문 이름의 한국어 표기를 고민한 후, 글을 쓰고, 수정하여 업로드하길 반복하며, 어느덧 야심 차게 진행했던 2025년의 첫 번째 프로젝트를 마무리할 시간이 왔네요.
저는 정신 건강 상담사가 되기 전까지, 조현병이나 조울증, 중독 문제를 겪는 사람들이 정말 나아질 수 있는지 의심하는 사람이었어서 제가 경험한 긍정적인 이야기들을 나누고 싶었던 것 같아요. 길거리에서 허공에 대고 혼잣말을 하는 사람들을 보며, ‘저 사람과 과연 말이 통할까? 대화라는 것을 할 수 있긴 할까?‘ 라는 생각도 했었거든요.
하지만 현장에서 직접 만난 클라이언트들이 제 생각을 서서히 바꿔놓았어요. 서로 마음을 열고, 상담을 통해 이야기를 나누고, 치료를 통해, 변화해 가는 그들의 모습을 지켜보며, 제 경험이 얼마나 부족했는지를 깨달았고, 동시에 한 사람의 변화에 사회적 지지와 지속적인 관심이 얼마나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지도 알게 되었어요. 그리고 클라이언트들을 통해 배운 것도 많고 감동의 순간들도 많았답니다.
안타깝게도, 한국 사회는 아직도 정신질환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문제를 덮으려고 하는 것이 한국의
현실이죠. 하지만 고통을 감추는 것이 아니라, 드러내고 함께 나누며 ‘덜 아프게’ 하는 인간적인 노력이 절실하다고 생각해요. 문제가 수면 위로 드러나야, 비로소 해결의 실마리도 보이기 마련이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언젠가는 한국 사회에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번 연재에서는 미국, 특히 캘리포니아에서 실제로 어떻게 복지 시스템이 운영되고 있는지를 단계별로 정리했고, 안에서 직접 경험한 성공 사례와 실패 사례도 함께 소개해보았어요.
전달하고 싶은 정보가 많다 보니, 용어 설명이나 영문 표기가 다소 많았고, 내용이 조금 복잡하게 느껴지셨을 수도 있으셨을 거 같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함께 읽어주시고, 응원해 주시고, 댓글로 따뜻한 관심을 나눠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저의 작은 기록이, 한국에서의 더 나은 논의와 제도 마련에 하나의 재료가 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누구도 아프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바라며 기록을 마무리하고. 또 다른 이야기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미국 건강 사회복지사 하다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