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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디브리핑 하세요.

by 위로스트 윤

전투의 심리학을 쓴 데이브 그로스먼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는 군인들에게

디브리핑을 하라고 해요.

디브리핑은 심리적 장애를 겪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심리치료방법입니다.


인간이 처한 가장 잔인하고

슬픈 현실인 전쟁터에서

살아남은 군인들은

평생을 죄책감과 고통 속에서 살아갑니다.

그것은 인간만이 느끼는 죄책감 때문이죠.


평소 군인들은 적을 죽이려고

고된 훈련을 받지만 막상 현실에서

그러한 행동을 하면 죄책감을

느끼고 많이 힘들어합니다.


사람을 죽였다는 것에

평생을 죄책감과 고통 속에서 살아갑니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이 바로 디브리핑입니다.


디브리핑은 전쟁터에서 살아남은 사람들끼리 모여

서로에게 위로를 해주는 것입니다.


살인에 대한 죄책감을 느끼는 동료에게

‘너는 사람을 죽인 것이 아니라

나를, 우리를 지킨 것이야.

네가 만약 적을 죽이지 않았다면

나는 지금 여기에 없을 거야.

그러니 전우여! 제발 죄책감 느끼지 말고

너의 행동을 정의롭게 생각해!

여기에 모인 우리는 너에게 감사함을 느끼고 있어.

너는 절대 살인자가 아니야!

너는 나와 우리, 더 나아가 국가와 국민을 지킨

진정한 영웅이야.

절대 자책하지 마. 절대 슬퍼하지 마.

지금 이 현실은 우리가 만든 것이 아니야.

우리가 원하는 전쟁은 아니지만

만약 이 전쟁에서 패한다면

더 끔찍한 현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어.

그 현실을 너와 우리의 가족이 마주할 수도 있다고.

그러니 너의 총성이 누군가를 죽인 것은 절대 아니야.

너의 총성은 나와 가족, 우리 모두를 지킨 위대한 울림임을 절대 잊지 마.'


이것이 고통 속에 사는

전우를 위해 우리가 꼭 해줘야 하는 디브리핑입니다.


만약 누군가 당신에게 힘들다고 말하면 디브리핑해주세요.

고통 속에 죽어가는

그 사람에게 우리가 할 일은

위로를 전하는 것입니다.

그 일은 절대 당신의 잘못이 아니라고,

당신은 반드시 살아가야 할 소중한 존재라고,

당신에게 일어난 일은 언젠가는 지나간다고.

그러니 힘들어하지 말고 이 시간을 잘 이겨내자고,

힘들어하는 사람에게 살아갈 희망과 용기를 주세요.


우리가 할 일은 그뿐입니다.


위로스트 Y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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