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아침 출근하다 인도에서 미끄러졌다.
얼마나 창피하게 넘어졌는지 모른다.
아픈 것보다 쪽팔림이 더 컸다.
하루 종일 생각나고 창피하고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었다.
자나 가도 생각나서 이불킥을 했다.
근데 생각해 보면
내가 넘어졌을 때 주위에 있던 사람들이
내가 아는 사람들일까?
사실 모르는 사람들이다.
아마 그 사람들은 내가 넘어진 순간 약 5초 정도는 웃었을지 몰라도
지금까지 나를 기억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각자의 삶이 바쁘고 힘들어서
나를 생각조차도 못할 것이다.
그런데 왜 나는 쪽팔림을 느끼는 것일까?
왜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을 신경 쓰며 하루종일 힘들어했는가 말이다.
이렇듯 우리는 자신에게 전혀 관심 없는 사람들을
신경 쓰며 살아간다.
괜히 눈치 보며 살아간다.
사람들은 사실 남에게 관심이 없다.
어제 동료가 입은 옷차림을 기억하는가?
사실 내가 입은 옷도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누구도 당신에게 신경 쓰지 않는다.
그러니 남 눈치 보지 말고 다른 사람신경 쓰지 말고
자신에게 집중하자.
넘어져서 쪽팔려하지 말고 내 몸이 괜찮은지 신경 쓰자.
상처가 있으면 약도 발라주고.
위로스트 Y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