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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 4편] 아인슈타인도 떨어지는 면접 질문?

by EO스쿨

"이런 질문으론, 아인슈타인이 와도 떨어뜨릴 수밖에 없어요."



면접 전문가의 말에 회의실이 조용해졌다. 실리콘밸리의 한 스타트업. 3개월 동안 백엔드 개발자를 구하지 못했다. 우수한 지원자들이 많았지만 결과는 늘 똑같았다. "뭔가 아쉽다", "잘 모르겠다." 답답한 CTO가 전문가를 불러 면접 영상을 보여주자, 돌아온 건 따끔한 일침이었다.



아마 이 글을 보시는 분들도 이런 경험이 있을 것 같습니다. 이력서나 경력기술서를 보면서 "우리가 찾던 그 인재야!" 생각했지만, 막상 면접을 보면 이상하게 알맹이가 없는 느낌이랄까요?



여기에는 보통 2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1. 지원자가 기량이 불충분한 경우

2. 지원자가 면접에서 제 기량을 충분히 표현하지 못한 경우



1번이야 그렇다 쳐도, 2번으로 인해 인재를 놓치면 얼마나 억울할까요? 심지어 그 이유가 "면접 진행자의 실수"에서 비롯되면 울화통이 터지지 않을까요?



그래서 오늘은 면접관이 흔히 저지르는 2가지 치명적인 실수와, 이를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을 다루었습니다.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과 같은 글로벌 기업들이 검증한 면접 기법인만큼 분명 도움이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여기서 잠깐! 만약 주니어, 시니어, 매니저 각 직급 별로 어떤 부분을 검증할지, 어떤 주제로 면접을 봐야 할지 모른다면, 우선 아래 칼럼부터 읽고 와주세요! 기법도 당연히 중요하지만, 우선 가야할 방향부터 제대로 잡는 게 훨씬 중요하겠죠?






치명적인 실수 1.
날카로운 질문으로 시작하기


대개 회사가 궁금한 건 딱 두 가지죠.



"이 사람이 우리와 잘 맞을까?" (역량과 문화 핏 포함)

"앞으로 얼마나 더 성장할 수 있을까?"



이를 검증하기 위해서 면접관들은 처음부터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곤 합니다. 정확히는 지원자 입장에서 크게 부담이 될 수 있는(혹은 방어적인 태도를 부르는) 질문부터 툭 던지는 것인데요.


Ex_ 공백기는 무엇이죠?, 이직이 좀 잦으신데 이유가 있으신가요?



잠깐 소개팅을 생각해볼게요.



만약 상대가 첫 질문으로 대뜸 "연봉이 얼마예요?", "결혼은 언제 하실 건가요?", "자동차는 소유하고 있으신가요?", "아이는 몇 명 나을 계획이세요?" 물어보면, 여러분은 어떤 기분이 드나요? 순간 말문이 막히고 당황해서 어버버하지 않을까요?



면접도 마찬집니다. 처음부터 "그런데 이 공백기는 뭔가요?", "왜 이렇게 자주 이직을 하셨죠?", "이 경력이 저희에게 도움이 될까요?" 질문을 받으면, 면접자는 얼어붙을 수 밖에 없습니다.



면접은 고작 30분에서 1시간 남짓입니다. 그 시간 동안 면접자가 얼어붙거나 방어적인 태도로 나오면, 이는 회사에게도 기량을 못펼친 면접자에게도 큰 손해입니다.



무엇보다도 이런 식의 질문을 처음부터 던져서 면접 경험을 안 좋게 만들면, 그 회사의 평판은 급속도록 떨어집니다. 절대로 이 실수는 해선 안 됩니다.



그럼 어떻게 질문을 던져야 할까요?



의외로 간단합니다. 넓게 답할 수 있는 질문에서 시작해서 점점 구체적인 질문으로 좁혀가면 됩니다. 예를 들어볼게요.



"개발자가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 "그중에서도 백엔드를 선택하신 이유는요?" → "최근에 진행하신 프로젝트는 어떤 건가요?" → "그 과정에서 어떤 기술적 난제가 있었나요?"


"디자이너로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는 무엇인가요?" → "그 가치관이 형성된 계기나 배경이 있나요?" → "최근 진행한 프로젝트에서 그 가치관이 어떻게 발현되었나요?" →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무엇이고, 어떻게 극복했나요?"


"데이터 분석가로서의 강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 "그 강점을 활용해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프로젝트가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 "그 프로젝트에서 데이터를 분석한 방법론은 무엇이었나요?" → "분석 결과를 통해 얻은 인사이트는 무엇이고, 이를 어떻게 비즈니스 의사결정에 활용했나요?"



어떤가요? 이렇게 오픈형으로 답할 수 있는 질문에서 시작해, 내가 검증하고 싶은 부분으로 질문을 좁혀가면, 면접자도 편안한 마음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낼 수 있습니다. 결국 우리가 정말 알고 싶은 것들도 자연스럽게 알아낼 수 있는 것이죠.



(그냥 알아서 잘 답변하는 사람을 뽑아야 하는 것 아니냐 할 수 있지만, 그런 사람은 정말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질문의 범위를 점점 좁혀가보세요!


치명적인 실수 2.
모호한 질문 던지기


두 번째 실수는 '모호한 질문'입니다. "프로젝트 경험을 말씀해주세요", "팀워크는 어떠신가요?"와 같은 추상적인 질문이 이에 해당하는데요.



물론 이런 질문이 필요할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대개는 이런 질문을 받은 면접자들은 대부분 무엇을 답해야 할지 몰라 당황합니다. 면접관과 달리 회사에 대한 배경지식이 아직은 얕고, 어떤 부분을 중점으로 검증할 것인지 의도를 모르니까요. 그래서 자신의 경험과 역량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곤 합니다.



"구체적인 질문만이 구체적인 답변을 이끌어낼 수 있다" - 제프 베이조스



이때 유용한 것이 'STAR 기법'입니다. Situation(상황), Task(과제), Action(행동), Result(결과)의 약자로, 면접자의 경험을 체계적으로 끌어내는 방법인데요.



Ex 1_ "팀워크가 어떠신가요?" 검증하고 싶다면?

"최근에 팀 프로젝트에서 어떤 역할을 맡으셨나요?" (Situation)


"당시 어떤 문제가 있었고, 무엇을 해결해야 했나요?" (Task)


"구체적으로 어떤 행동을 취하셨나요?" (Action)


"그 결과는 어땠나요? 성과를 수치로 말씀해주실 수 있나요?" (Result)



Ex 2_ 콘텐츠 마케터의 역량을 보고싶다면?

"최근에 성공적으로 진행한 콘텐츠 마케팅 캠페인이 있나요?" (Situation)


"그 캠페인의 목표는 무엇이었나요?" (Task)


"목표 달성을 위해 어떤 전략을 세우고 실행에 옮기셨나요?" (Action)


"캠페인의 결과는 어땠나요? 정량적인 성과를 말씀해 주실 수 있나요?" (Result)



Ex 3_ 디자이너가 비즈니스 임팩트를 낼 수 있는지 궁금하다면?

"최근에 디자인한 작품 중 가장 자신 있는 것은 무엇인가요?" (Situation)


"그 프로젝트의 요구사항과 제약 조건은 무엇이었나요?" (Task)


"디자인 과정에서 어떤 도전 과제가 있었고, 이를 어떻게 해결하셨나요?" (Action)


"결과물에 대한 클라이언트나 이용자의 피드백은 어떠했나요?" (Result)



이는 특히 면접자가 질문의 의도를 이해하지 못할 때 유용한데, STAR 기법에 맞춰 질문을 던지면 면접관도 쉽게 검증하기 바라는 부분을 답변으로 얻을 수 있습니다. 면접자도 자신의 경험을 체계적으로 정리해서 전달할 수 있죠. 구글의 채용 담당자 라즐로 복도 STAR 기법을 수차례 강조한 바 있습니다.





지금까지 면접관이 흔히 저지르는 두 가지 치명적인 실수를 살펴보았습니다. 정리하면 아래과 같은데요.



첫째, '날카로운 질문'으로 시작해 면접자를 얼어붙게 만드는 것.


이를 피하려면 깔때기처럼 넓은 질문에서 시작해 구체적인 질문으로 좁혀가야 합니다. "개발자가 된 계기"부터 시작해 "최근 프로젝트의 기술적 난제"까지, 자연스러운 대화의 흐름을 만들어가는 것이죠.



둘째, '모호한 질문'으로 제대로 된 답변을 얻지 못하는 것.


이때는 STAR 기법을 활용해보셨으면 합니다. "팀워크가 어떠신가요?" 대신 "최근 팀 프로젝트에서 어떤 역할을 맡으셨나요?"부터 시작해 구체적인 행동과 결과까지 물어보는 것입니다.



앞서도 말씀드렸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기법에 해당합니다. 이런 면접 기법이 잘 발휘되려면 사전에 "오프닝 준비", "직급 별로 검증해야 하는 질문", "인재란 무엇인지" 정확히 알아야 합니다. 아래 30년 경력의 리더 한기용 멘토님의 인사이트를 담은 칼럼을 공유드리니, 순차적으로 읽고 꼭 함께할 인재를 잘 모셨으면 합니다.



*시니어, 매니저, 주니어 직급별 면접 질문


*채용 성공의 80%, 오프닝 준비


지금까지 EO스쿨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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