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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트테라피스트MUN Nov 30. 2024

술 강요의 폐해: 직장 내 이상한 음주 문화

필참 회식과 과음 강요

나를 불편하게 하는 사람들;;

현대 사회에서 인간관계는 끊임없이 복잡해지고 있으며, 많은 이들이 ‘타인 때문에 불편함을 느끼는’ 상황을 경험합니다. 저의 실제 내담자들과의 상담 사례에서 비롯된 이야기를 토대로, 이러한 불편한 사람들의 행동에 숨겨진 심리적 이유를 분석하고, 감정 솔루션을 통해 건강한 관계를 유지하는 방법을 제시합니다.



1부 일상생활(#1~#20)에 이어 -직장생활에서-를 시작합니다:)

2부 직장생활(#21~)에서는 명화를 포함한 다양한 미술작품을 소개합니다.






#29. 술 강요의 폐해직장 내 이상한 음주 문화 (필참 회식과 과음 강요)




I님의 고민


저는 입사한 지 얼마 안 된 신입사원이에요. 얼마간 살펴본 결과, 우리 회사는 회식 문화가 굉장히 강한데.. 특히 팀장님이 술을 너무 좋아하세요. 매번 회식 때마다 '한 잔만 더', '오늘은 꼭 2차 가자'라며 술을 강요합니다. 

나를 불편하게 하는 사람들;; -직장생활에서-

저는 술을 잘 못 마시는 데다 다음 날 컨디션도 걱정되어 거절하고 싶지만, 눈치가 보여서 어쩔 수 없이 마시게 됩니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다 보니 회식이 두려워지고, 직장 생활에 대한 스트레스가 커지고 있어요. 


음에는 동료들과의 관계를 위해 어쩔 수 없이 따라갔지만, 이제는 회식이 다가올 때마다 불안감이 커집니다. 술자리에서 팀장님은 저에게 '너도 좀 더 마셔야지, 이렇게 약한 모습 보이면 안 된다'라고 하며 압박을 주고, 다른 동료들도 이에 동조하는 것 같아요. 

나를 불편하게 하는 사람들;; -직장생활에서-

최근에는 회식에서 술을 마시지 않겠다고 선언한 동료가 있었는데, 그 사람은 이후로 팀원들 사이에서 소외된 느낌을 받는다고 하더군요. 이런 모습을 보니 저도 같은 상황에 처할까 두렵습니다. 


그래서 매번 회식 전에 '이번에는 꼭 적당히 마시고 일찍 귀가해야지'라고 다짐하지만, 막상 자리에 가면 분위기에 휘말려서 결국 과음하게 됩니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니 제 자신이 너무 불쌍하게 느껴지고, 직장 생활 자체가 점점 힘들어지는 것 같습니다. 어떻게 해야 이 상황을 극복할 수 있을까요?




행동의 심리학적 배경


회사 내 회식은 단순히 식사를 넘어 조직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자리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자리에서 일부 상사는 타인의 음주를 강요하며 불편함을 초래하기도 합니다. 과음 강요는 단순한 습관적 행동처럼 보일 수 있지만, 그 배경에는 복합적인 심리적, 사회적 요인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나를 불편하게 하는 사람들;; -직장생활에서-

이러한 행동의 배경에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작용할 수 있습니다.


-권위주의적 리더십

권위주의적 리더십은 상사가 자신의 권위를 강화하기 위해 술을 수단으로 사용하는 경향을 포함합니다. 이들은 회식 자리를 자신의 통제력을 시험하고 유지하는 공간으로 여깁니다. 술을 강요함으로써 상사는 부하들에게 복종을 요구하며, 이를 통해 자신의 지위를 공고히 하고자 합니다.


-사회적 압박과 동조

사회적 압박은 그룹 내 소속감과 타인의 평가에 대한 두려움에서 비롯됩니다. 이는 아쉬의 동조 실험(Asch's Conformity Experiment)에서도 확인된 현상으로, 개인이 다수의 의견에 따라 자신의 행동을 조정하는 경향을 보여줍니다. 회식 자리에서 "다들 마시니까 나도 마셔야 한다"는 분위기가 이를 강화합니다.


-권력 거리 문화

한국은 호프스테드(Hofstede)의 문화 차원 이론에서 권력 거리가 높은 국가로 분류됩니다. 이는 상사와 부하 간의 권력 불균형이 뚜렷하게 나타난다는 의미입니다. 팀장의 요구를 거절하기 어려운 문화적 배경은 I 씨와 같은 직원들에게 술 강요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듭니다.


-인지 부조화와 자기 정당화

인지 부조화 이론(Festinger, 1957)에 따르면, "회식에서 술을 마셔야 조직의 일원이 될 수 있다"는 잘못된 믿음이 행동을 유도합니다. 상사는 자신이 과거에 해왔던 방식이 옳다고 믿으며, 이를 정당화하기 위해 타인에게도 동일한 행동을 요구합니다. 이는 일종의 자기 정당화 과정으로, 부하 직원들에게도 같은 기준을 강요하는 결과를 낳습니다.


-사회적 촉진

자이온스(Zajonc)의 사회적 촉진 이론에 따르면, 타인의 존재는 개인의 행동을 강화할 수 있습니다. 회식 자리의 음주 분위기와 동료들의 행동은 개인에게 술을 마시도록 심리적 압력을 가중시키는 요소로 작용합니다.


-자기 결정 이론

Deci & Ryan(1985)의 자기 결정 이론에 따르면, 인간은 자율성, 유능감, 관계성이라는 세 가지 기본 욕구를 가지고 있습니다. 술을 강요받는 상황은 개인의 자율성을 침해하며, 이는 내적 동기와 웰빙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감정 관리 솔루션
나를 불편하게 하는 사람들;; -직장생활에서-

자신의 경계를 명확히 표현하기

"저는 술이 체질에 맞지 않아서 조금만 마실게요"처럼 자신의 한계를 부드럽게 전달하세요. 이런 태도는 상대방에게 불쾌감을 주지 않으면서도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할 수 있습니다.


-동료와의 연대 형성
같은 불편함을 느끼는 동료들과 연대하여 회식 자리에서 서로를 지지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세요. 집단적 행동은 권위적 리더십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상사와의 대화 시도
상사가 수용적인 태도를 보인다면, 개인적인 자리에서 "저는 술보다 회식 자리에서의 대화가 더 중요하게 느껴져요"라고 이야기하며 다른 방식의 소통을 제안할 수 있습니다.


-조직 차원의 개선 요청
만약 강압적 음주 문화가 조직 전반에 퍼져 있다면, 익명 설문이나 건의를 통해 회사 차원의 음주 강요 방지 캠페인을 제안해 보세요.


-대안 제시

"술 대신 음료수로 건배하겠습니다."라고 말하며 적극적으로 참여 의지를 보여주세요. 그리고 회식이 불가피한 경우 회식 참석을 최소화하되, 만약 참석할 때는 미리 일정을 잡아두고 일찍 귀가해야 한다고 알려보세요.  


-자기 관리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개인적인 취미나 운동을 갖고 명상이나 마음 챙김 기법을 통해 정서적 안정을 도모해 보세요.



미술 작품 소개



프란시스코 고야의 사투르누스의 자식 살해 (Saturn Devouring His Son, 1819–1823)은 스페인의 화가 고야가 말년에 그린 "검은 그림들" 시리즈 중 하나로, 인간의 어두운 본성과 권력의 남용을 강렬하게 묘사한 작품입니다. 그림은 신화 속 사투르누스(그리스 신화의 크로노스)가 자신의 권좌를 지키기 위해 자식들을 잡아먹는 장면을 그리고 있습니다. 사투르누스의 표정과 자세는 극단적인 공포와 광기를 드러내며, 희생된 자식의 무력함이 대비되어 보는 이에게 충격을 줍니다.


이 작품은 단순히 신화를 재현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지위와 권력을 지키기 위해 타인을 희생시키는 인간의 본성을 비판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고야는 당시 스페인의 정치적, 사회적 혼란 속에서 권력자들의 잔혹함과 도덕적 타락을 이 작품으로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나를 불편하게 하는 사람들;; -직장생활에서-

이 작품은 권력자(상사)가 자신의 권위와 통제력을 유지하기 위해 팀원들의 권리와 건강을 희생시키는 행동과 닮아 있습니다. 사투르누스가 자식을 자신의 두려움과 욕망을 위해 희생시키는 것처럼, 과음을 강요하는 상사 역시 ‘팀워크’나 ‘조직 문화’라는 명분으로 부하 직원들의 자유와 웰빙을 침해합니다.


이러한 술 강요 문화는 단순한 즐거움의 강요가 아니라, 권위와 지배를 유지하려는 상사의 심리적 전략일 수 있습니다. 구성원들은 개인의 건강과 자율성을 침해받으며, 이는 팀 전체의 신뢰를 약화시키고 조직의 건강성을 해칠 위험이 있습니다.


고야의 작품처럼, 이런 행동의 본질은 단순히 개인의 문제를 넘어 권력관계의 왜곡과 조직 문화의 병폐를 드러냅니다. 이 그림의 충격적인 이미지는 술 강요 문화의 부정적인 면을 시각적으로도 환기시키며,  문제를 더욱 깊이 고민하게 만듭니다.



윌리엄 호가스(William Hogarth)  - Beer Street and Gin Lane(맥주 거리와 진 거리)(1751)

이 작품은 18세기 영국에서 과도한 음주 문화로 인한 사회 문제를 풍자적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작품 속 인물들은 술에 취해 비참한 상태에 빠져 있으며, 이는 음주가 개인과 사회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자세히 보면 Gin Lane에서는 과도한 술 소비로 인해 발생한 폐해를, Beer Street에서는 상대적으로 평화로운 분위기를 보여줍니다.

나를 불편하게 하는 사람들;; -직장생활에서-

호가스는 당시 사회의 음주 문제를 강력하게 비판합니다. 이는 현대 직장에서의 강제적 음주 문화에 대한 비판과 연결됩니다. 그리고 작품 속 인물들의 비참한 모습은 과도한 음주가 개인에게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보여줍니다. 이는 I 씨가 겪는 스트레스와 건강 문제를 반영합니다.


호가스는 이 문제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환기시킵니다. 이는 회사가 건전한 회식 문화를 만들어야 할 책임이 있음을 상기시킵니다.


작품은 당시 사회의 변화 필요성을 역설합니다. 마찬가지로, 현대 직장 문화에서도 강제적 음주 문화의 개선이 필요함을 시사합니다.  또한 술은 적당히 즐길 때 개인과 사회 모두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강요되거나 과도하게 소비될 경우 부작용을 초래한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이 작품을 통해 우리는 과도한 음주 문화의 폐해와 그것이 개인과 사회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인식할 수 있습니다. 또한 건전한 직장 문화를 위한 노력과 개인의 선택권을 존중하는 환경 조성의 필요성을 깨닫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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