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아킨 피닉스 주연, <조커: 폴리 아 되>

근데 조커(2019)를 같이 쓰는

by 김형준

※ 해당 글은 <조커>와 <조커: 폴리 아 되>에 대한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영화정보


common (4).jfif <조커: 폴리 아 되> 포스터 (출처: 네이버)


제목 조커: 폴리 아 되(Joker: Folie a Deux)

장르 범죄, 드라마, 뮤지컬

감독 토드 필립스 (전작과 동일)

주연 호아킨 피닉스, 레이디 가가

평점 3.2점 / 5점 (왓챠피디아 기준)


https://youtu.be/FiTno56G49E?si=pzHpdOgNZ0oub2pK

(조커 내 삽입곡, 글을 읽으면서 들어보면 좋을 것 같아서 첨부합니다.)


영화 리뷰


우선 조커는 2개의 시리즈 영화로서 이번 <조커: 폴리 아 되>를 설명하기 이전에 전작을 먼저 설명하도록 하겠다.

어릴 적 영화와 책 속에는 늘 영웅과 악당이 존재했고, 그들은 각자 날 때부터 절대선과 절대악을 대표하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2010년대 후반기에 들어섬에 따라 매력적인 빌런이 등장했고 이후 빌런들의 서사를 그려 입체적인 인물들이 탄생했다. 2008년 영화 <다크나이트>에 등장했던 조커 역의 히스 레저가 좋은 연기로 사후에도 최고의 조커로 평가받았지만, 조커의 서사를 통해 사회고발적 내용을 담은 조커가 나옴에 따라 많은 사람들이 호아킨 피닉스를 2010년대의 조커로 뽑았다.

먼저 스토리에 대해 살펴보자면, 토드 필립스 감독이 그린 아서 플렉은 망상을 가진 빈민층 한부모 가정에서 태어나 소극적인 성격이지만 희망을 놓지 않는 성격으로 조커가 되기 전 개그맨이 되기를 꿈꿨다. 코미디언이 되기 위해 광대 분장을 한 광고직 파트타이머로 동료의 괴롭힘 속에서도 친구를 도우며 일했고, 일이 끝나면 집에서 어머니와 저녁을 먹으며 '머레이 쇼'를 보고 무대 위에 선 자신을 상상했다. 하지만 이후 망상장애의 근거가 되는 친자 논란과 스토킹, 그리고 사회에서 멸시받는 사건들이 더해져 끝끝내 살인을 하게 되면서 점차 당당한 조커가 되어 간다.

그런 조커(2019)가 기존의 조커 영화와 다른 점은 '조커가 될 수밖에 없었던' 서사,기존의 조커와는 판이하게 다른 조커의 성격, 그리고 주인공 아서의 시점으로 영화를 전개해 관객도 아서와 같이 불안한 호흡으로 클라이맥스까지 영화를 끌고 가는 연출에 있다. 전작의 조커들은 모두 광대로 일하지 않았고 강인했으며, 히스 레저의 양볼이 아버지에 의해 찢어진 것을 제외하면 가정환경에 대한 별다른 언급이 없다. 하지만 아서는 새아버지에게 얻어맞아 머리가 다쳐 어릴 적부터 실소증을 앓게 되었고 어머니는 상처투성이 아들이 맞았다는 사실도 인지하지 않은 채로 실소증을 앓게 된 아서를 보며 '해피'라는 별명을 지어준다. 그렇게 아서는 일반적으로 자라나지 못했고 결과적으로 사회가 이상하게 보는 사람으로 전락한다. 그리고 어머니가 망상증을 앓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만 스토킹 피해자인 옆집 여성에게 어머니는 따뜻한 사람으로만 기억되어 아서가 사실 여부를 확인하는 것에 있어 불안을 갖게 된다. 그렇게 시작된 불안과 일상 속 핍박이 조커가 되는 원인이 되기에 꽤나 중요한 장면으로 작용하고, 이후 조커가 되어 저지르는 초반부의 살인까지 불안한 호흡이 계속된다. 그렇게 <조커>(2019)는 좋은 서사와 좋은 연기, 그리고 연출을 통해 만들어졌고 당연히 후편보다 좋은 3.9점/5점 (왓챠피디아)의 평가를 받았다.

# 이후 2023년 개봉한 아리애스터 감독의 <보 이즈 어프레이드>에서도 호아킨 피닉스가 편집증을 앓고 있는 주인공 '보'를 연기하는데, 영화의 내용을 한 줄로 요약하자면 '약이 없어 편집증 증상이 심해진 보의 여행기'이다. 이런 관점에서 보는 '사회를 이상하게 보는 사람'으로 표현될 수 있고, 위에서 말한 '사회가', '사회를' 이상하게 보는 사람 모두 한 사람이 연기했다는 것이 꽤나 흥미로운 부분이다. 호불호가 심하게 갈릴 수 있는 영화지만 아리애스터 영화에 관심 있는 분들이라면 한번 봐보시길 추천드린다.


이후에 사실 조커의 후편이 나온 지도 몰랐지만 오늘 쿠팡플레이 속 새로 들어온 작품에 <조커: 폴리 아 되>가 눈에 보여 바로 시청했다. 그리고 먼저 개인적인 평점을 따져봤을 때 조커(2019)가 4.5점 / 5점이라면 이번 <조커: 폴리 아 되>의 경우는 3.0점 정도로 표현할 수 있겠고, 그 이유를 '조커'가 너무 허무하게 끝나버린 스토리와 스토리 몰입을 망친 연출로 표현해보고자 한다.

첫째로 스토리에 있어 이번 영화는 1차적으로 제목 '폴리 아 되'로 표현될 수 있는데, 'Folie a Deux'는 프랑스어로 '공유된 정신병적 장애'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이번 영화는 어릴 적 가정폭력 이후 제대로 받아보지 못한 타인의 관심이 고팠던 아서와, '조커'를 그린 영화를 밖에서 수십 번이고 보며 그를 사랑하며 우상으로 삼게 된 할리 퀸이 만나게 되면서 시작된다. 둘은 세상에서 이해받지 못하지만 서로만은 이해하고 있기에 사랑을 키우게 되고, 풀려나게 된다면 둘만의 산을 만들자는 약속을 한다.

그렇게 서로의 세계를 합치는 과정을 겪지만, 할리 퀸은 밖에 나오자 자신이 조커의 대변인을 자칭하며 세간의 관심을 받게 되고, 같이 삶을 꾸리자는 할리 퀸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아서가 노력한 첫 재판이 제대로 풀리지 않자 할리 퀸이 나서서 '조커'를 욕보이고 있다는 말로 변호사를 자르게 만들고, 그 이후 아서는 '조커'가 되기로 마음먹는다. 변호사는 할리 퀸과 대중이 아서를 '조커'로 보고 있는 것뿐이라며 아서를 말리지만 아서는 할리 퀸의 말대로 광대 분장을 하고 재판장에서 스스로를 변호하게 되고, 결과적으로 살인 혐의에 있어 유죄 판결을 받는다. 직후 법원의 폭탄소동을 통해 타의적으로 탈출하지만 대중이 환호하던 조커를 내려놓게 되고, 할리 퀸에게 향하지만 그녀에게서 버림받고 이후 대중에게도 버림받고 기관 내 수감자에게 수차례 난도당하며 영화는 끝나게 된다.

위의 스토리를 보자면 전작의 아서와 다르게 이번 아서는 주도적으로 선택하지 못하는 우유부단한 모습을 보여준다. 할리 퀸을 만나 약을 끊고 할리와 평생 함께하기 위해 재판에 출석하는 것까지가 아서의 선택이라면, 이후 그의 선택은 자신이 평생을 사랑할 할리 퀸의 생각대로 이루어지고, 결국엔 모두에게 버려진 채 죽음을 맞이한다. 당연히 모두가 조커의 스테레오타입과도 같은 잔혹한 학살을 바란 것은 아니겠지만, 적어도 기승전결에 있어 확실한 스토리를 바랐을 거라는 것에는 이견이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렇기에 이번 작품은 전작만큼 치밀한 서사와 연출이 있지도, 매력적인 스토리나 등장인물도 없다는 점에서 낮은 평가를 줄 수밖에 없었다.

다음으로 연출을 다뤄보고자 한다. 이번 작품에 레이디 가가가 출연한 것에 있어서는 비하인드 스토리가 존재한다. 토드 필립스 감독이 <스타이즈본>을 제작할 당시 레이디 가가를 눈여겨봤고 이후에도 작품을 함께 하고 싶었다는 것. <스타이즈본>을 본 사람들이라면 알겠지만 레이디 가가가 매우 매력적이었고, 그 매력은 노래를 하면서 드러나는 그녀의 감정에서 도드라졌다.

그렇게 이번 영화에서는 뮤지컬적인 요소가 매우 많았다. 영화의 시작부터 서슬 퍼런 색감의 교정기관을 보여주지만 그 속에서 수감자가 노래를 흥얼거리고, 중간부터는 대부분의 뮤지컬 영화처럼 무대를 그린다. 전작에서도 조커가 된 아서가 계단을 내려오며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는 장면이 있지만, 이번 영화는 뮤지컬적인 장면이 너무 많았고 그 연결이 부자연스럽게 느껴져 어쩌면 레이디 가가를 출연시키기 위해 껴놓은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는 것이 주요했다. 특히 감독의 말에 따르면 '뮤지컬적인 요소를 넣은 일반 영화'이고 '전작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했지만 개봉 이후 관객들의 의견은 극히 달랐다. 그렇기에 'For Once in My Life'와 'The Joker'을 제외한 대부분의 뮤지컬 장면들이 영화의 몰입을 어렵게 만들었다.

두 작품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어쩔 수 없이 조커가 된 아서는 삶의 끝까지도 조커로서 이용당하고 버려졌다." 정도가 될 것이다. 하지만 조커가 되기까지의 모든 서사가 빛이 바랜 것처럼 삶의 끝을 향해가면서는 사랑에 빠진 아서의 흘러가듯 사는 삶이 돋보였기에, 후편이 첫 작품을 뛰어넘지 못한다는 선입견을 조금은 더 길게 유지하게 된 영화였다.



생각해 볼 만한 것들


높지 않은 평점을 준 영화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각해 볼 만한 것들이 있다.


1. 아서의 변호사였던 메리엔은 아서를 악하지 않은, 단순한 정신병자로 규정해 동정의 대상으로 보고 있으며, '할리 퀸은 믿을 만한 사람이 아니며 대중 또한 당신이 아니라 조커를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라는 이야기를 아서에게 던졌다. 과연 메리엔은 올바른 시선을 가진 지식인을 대표하는 인물이었을까?

- 개인적 생각

: 메리엔은 국선 변호사로서 아서를 그가 겪어온 가정폭력으로 인한 정신병자로 보며 동정한다. 하지만 아서의 생각을 믿어준다기보다, 자신이 가진 '아서는 ~~ 할 것이다'라는 믿음을 아서에게 주입시키듯 변호의 방향을 만들어간다. 결과적으로는 메리엔이 전부 맞는 이야기를 한 것일 수도 있지만, 조금 더 입체적으로 그녀를 바라보는 것도 필요하지 않을까?


2. 할리 퀸은 아서를 사랑했는가? 아니면 아서처럼 타인의 관심을 바란 것뿐이었을까?

- 개인적 생각

: 할리는 부유한 집에서 태어났고 아서처럼 극적인 성장기를 겪지는 않았을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억눌려있던 본인의 욕구가 아서의 수감 뒤 나온 '조커' 영화를 보며 튀어 오르기 시작했고 어느 순간 아서가 자신의 우상이 되었을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아서와 조커를 동일시했던 자신의 생각과 달리 수감 중인 아서는 무기력한 죄수일 뿐이었고, 우상과도 같았던 조커는 단순한 일탈의 수단이었음을 떠올렸으리라 생각한다. 그렇기에 타인의 관심을 받기 위해 아서를 이용했고, 끝끝내 그를 버린 게 아닐까.




이렇게 제 첫 영화 리뷰를 다루어보았습니다. 부족한 글솜씨와 기억력 때문에 꽤나 읽기 힘든 글이 될 것 같다는 걱정도 존재하지만, 앞으로는 글을 계속 다듬어나가며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과 글을 통해 소통하고자 합니다. 세상에 더 좋은 영화와 덜 좋은 영화는 있지만, 의미 없는 영화는 없습니다. 앞으로도 영화를 보며 제 인생에 도움이 될 만한 질문을 던지며 글을 쓰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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