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읽기 시크릿, 인간심리 36
'말하는 걸 믿지 말고, 행동하는 걸 믿어라. '표지의 부제목을 보고 머리가 번쩍였다.
사람을 잘 안다고 생각했던 나 자신이 얼마나 많은 착각과 판단의 오류 속에 살고 있었는지를 스스로에게 들켜버린 느낌이었다.
『사람 읽기 시크릿, 인간심리 36』은 그동안 당연하게 여겨온 감정과 관계, 그리고 나의 사고방식에 조용하지만 강력한 물음표를 던지는 책이다.
우선 머리말에서 던진 이 질문에 답을 하고 또 답을 보고 책을 읽기 시작한다면 시작부터 생각을 바꾸고 책을 펼치게 된다.
책을 읽으며 가장 먼저 부딪힌 것은 ‘마인드 버그’와 ‘편견’에 대한 이야기였다.
나는 꽤 균형 잡힌 시선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오랫동안 굳어진 무의식적 편견에 의해 사람을 재단하고, 관계를 맺고 있었음을 인정하게 되었다.
특히 내가 겪은 문제 중 하나는 자신을 지나치게 과시하고, 타인을 지배하려 드는 ‘나르시스트’와의 관계였다.
그 사람은 늘 자신만 옳았고, 타인의 감정은 사소한 문제였다.
처음엔 내가 예민한 건가 싶었지만, 책을 읽으며 그런 인물이 실제로 존재하며,
그들과의 관계가 왜 소진감을 남기는지를 이해할 수 있었다.
“말보다 행동을 봐야 한다”는 조언은 그런 관계에서 벗어나기 위한 기준이 되어주었다.
‘집단 사고’와 ‘끼리끼리 심리’를 다룬 장도 개인적으로 깊이 와 닿았다.
나도 가끔 어떤 모임 안에서 소수로 남아 있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항상 무리의 중심엔 비슷한 성향, 같은 학교, 같은 동네, 같은 취향이 있고,
거기에 속하지 않으면 대화에서조차 제외되는 분위기가 생긴다.
책은 말한다.
“끼리끼리의 안정감은 생각의 폭을 좁힌다.”
익숙한 사람들과의 관계는 편안하지만, 그 안에서 타인을 배제하게 될 때
집단은 지성이 아닌 ‘습관의 울타리’가 되어버린다.
책을 읽으며 마음이 놓였던 건 이런 ‘배제의 피로감’이 나만의 문제가 아니었다는 점이었다.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바라보고 넘어설 수 있는지, 심리학적인 시선으로 설명해주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나는 작은 위안을 받았다.
‘심리의 전염성’은 지금의 사회 분위기와도 닮아 있다.
늘 바쁘고, 비교되고, 불안을 견뎌야 하는 일상에서 우리는 서로의 감정에 쉽게 감염된다.
누군가의 무기력이 나에게까지 옮겨오고, 불안은 또 다른 불안을 낳는다.
‘램프 증후군’이라는 개념은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인해 현재를 온전히 살지 못하는 우리들의 삶을 그대로 비춘다.
나는 정말 지금을 살고 있는 걸까?
아니면 미래를 위해 ‘견디는 오늘’을 버텨내고 있을 뿐일까? 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지만 그것을 잘 이겨내는 것이 나로 바로 서는 길이라고 말한다.
이 책의 가장 강력한 힘은 사람을 관찰하는 법보다 나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을 먼저 갖게 한다는 점이다.
왜 나는 특정한 관계에서 반복적으로 상처받았는지,왜 누군가를 보며 불편함을 느꼈는지,왜 어떤 집단에선 나의 말이 줄어들었는지를 조금씩 설명해주는 느낌이었다.
기억은 기록이 아니라 해석이라는 말처럼, 나는 나를 어떻게 ‘해석’하며 살아왔는지, 그리고 이제는 그 해석을 바꿔야 할 때라는 걸 느꼈다.
『사람 읽기 시크릿, 인간심리 36』은 지식을 전하는 책이 아니라 사고의 구조를 정리해주는 책이다.
그리고 그 사고의 중심에 '관계'와 '자기 이해'라는 중요한 키워드를 놓고 있다.
사람을 읽고 싶다면, 그리고 그런 나를 읽고 싶다면, 관계 속에서 방향을 못잡겠다면 이 책을 적극 추천한다.
https://www.yes24.com/product/goods/146522620
예스24 북리뷰어로 책을 지원받아. 필자의 주관적인 견해로 직접 작성했습니다.
생소쌤 =생각소리쌤 = 생각소리를 듣고 글로 바꾸는 선생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