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오지 않았다
그가 오기를 간절히 바라고 바랐다. 순미 뿐만 아니다. 열여덟 청춘들의 푸릇한 사랑이 이어지지 않아서가 아니다.
이유도 없이! 왜! 그렇게 가야했는지 아무도 알려주지도 않았고 아무도 변명하지 않았다.
작가가 왜 유독 은방울꽃을 등장시켰을까?
나만의 방법으로 은방울꽃의 꽃말을 찾아본다. 한가지가 아니다.
행복의 기별 : 행복이 찾아온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순수한 사랑 : 변치 않는 사랑의 상징으로 결혼식 부케로 많이 사용됩니다.
희망: 어두운 시기를 지나 밝은 미래로 나아가는 힘을 의미합니다.
겸손 : 겸손함과 조용한 사랑의 상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인호가 전했던 의미와 순미가 자수에 담은 마음이 5·18 계엄군의 무자비한 폭력으로 짓밟힌 현실과 대비를 이룬다. 꽃잎마다 깃든 따스함이 독자의 가슴을 더욱 아리게 하는 이유다.
이 책이 광주의 참혹한 이야기임을 알면서도 글의 중반까지 팍팍한 인호의 삶에 희망을 보고 순순한 순미의 삶에 응원을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뻔히 알고 있는 결말을 읽는 아픔은 이 책이 주는 또다른 효과다. '설마~ 아니겠지~ '아니길 하면서도 알고 있는 진실을 마주하는 것은 참 비참하다.
만약에..는 역사에 존재할 수 없지만 만약에.. 를 수천번 마음으로 이야기하면서 읽어내려간다.
광주의 이야기는 결코 끝나지 않았다. 아니 끝나지 않아야 한다. 기억해야 하고 기억해줘야 한다. 이유도 없이 영문도 모른채 죽어간 이들의 삶의 이야기를 시대를 이어서 기억해 주기를 바라는 작가의 마음이 전달된다.
둘째가 소년이 온다로 국어 수행평가를 하면서 자신이 미래에 교사가 되어서 5.18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가르치는 교사가 될거라는 다짐의 글을 확인하며 나 스스로 반성했다. 여수 출신의 내가 (당시 전남대 학생으로 있었던 )고등학교 선생님들에게 수도 없이 들었던 ‘그날의 이야기’를 잠시 잊고 있었음을 반성했다. 이제는 아이들이 애써 기억하려고 노력하는 이 역사를, 우리가 더욱 깊이 새겨야 한다.
어린왕자와 여우처럼 기다림의 달콤함을 만끽하지 못했던 인호와 순미의 이야기는 붉은 장미꽃으로 대신해야겠다.
18세의 소년이 그토록 꿈꾸던 소박한 삶을 살아보지도 못한 아픔과 그 소년을 보내고 하염없이 기다려야 했던 가족과 18세 소녀의 설레는 기다림이 허무하게 끝나게 한 가해자는 누구인지 우리는 너무 잘 알고 있다. 그들은 잊었지만 우리는 기억해주자.
이것이 작가가 연작을 쓰는 이유가 아닐까 싶다.
그 해 오월 나는 살고 싶다 책을 구하기 쉽지 않다. 이경혜 작가의 연작이 계속 이어지기를 기대해본다.
묘지 1-30 1962년생 청년 자개공 박인배. 광주에 간다면 찾아가 이름 한번 불러주고 싶다.
광주의 아픔을, 그리고 역사의 진실을 바로 알고 싶은 이들은 광주연작을 꼭 읽어보기를 강력하게 추천한다. 우리가 기억할 때, 역사는 비로소 살아 숨 쉴 것이기 때문이다. 연작 1 명령을 주문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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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필자의 주관적인 견해로 직접 작성했습니다.
생소쌤 =생각소리쌤 = 생각소리를 듣고 글로 바꾸는 선생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