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으름이 아닌 치유의 신호로서의 무기력

나는 왜 아무것도 하기 싫을까

by 헤레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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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열심히 무언가를 하려고 애쓰면서도, 정작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을 때가 있다. 책을 읽기 전, 나 자신에게 “왜 나는 아무것도 하기 싫을까?”라고 묻고서야 책장을 열었다. 사람들은 이를 ‘일상의 소소한 행복’이라 부르지만, 다른 말로 바꾸면 매일을 성실히 살아내기 위해 애쓰는 과정과 다르지 않다고 느껴졌다.



이 책의 부제인 『나도 모르게 방전된 몸과 마음을 회복하는 뇌과학 처방전』은 더욱 강렬하게 다가왔다. 지난해부터 뇌과학 분야에 관심을 가지며 뇌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은 나는, 무기력과 뇌과학이 어떤 연관을 맺고 있을지에 대한 호기심으로 책을 펼쳤다. 이론에 국한되지 않고 실생활 사례와 접목된 덕분에, “나도 그런 적이 있었지”, “내 주변에도 이런 사람이 있구나”라며 자연스럽게 공감할 수 있었다. 상담 공부를 하며 문제에 직면하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 알기에, 무기력을 인지하는 것만으로도 절반은 해결한 셈이라는 작가의 말에 전적으로 동의하게 되었다.


69.png?type=w580 나는 왜 아무것도 하기 싫을까 p.33


제1장 나는 왜 아무것도 하기 싫을까


무기력에 빠지는 원인을 설명한다. 완벽주의, 감정 억압, 내적동기와 외적동기의 불균형이 스트레스를 촉발하며, 결국 습관화된 무기력이 일상의 브레이크 역할을 한다는 비유가 인상적이었다. 다만 작가님은 무기력이 오히려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격려한다. 일시적인 불편과 고통을 견뎌내며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음을 강조한다.



제2장 무기력이 먼저인가, 중독이 먼저인가


무기력·중독·회피 심리의 상관관계를 탐구한다. 회피 수단으로 중독에 빠지고, 중독된 뇌에서는 도파민 분비 메커니즘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설명한다. 부정적 생각으로부터 도망치는 방법을 읽으며 “지금 이대로도 잘 하고 있다”고 스스로를 다독일 수 있었다. 다만 ‘중독’이라는 용어가 주로 부정적 뉘앙스를 지니는데, 나 역시 무기력 탈출을 위해 뜨개질에 몰입했던 경험이 있다. 창작의 희열과 성취감이 있었던 긍정적 중독 역시 가능하다는 점을 제시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71.png?type=w580 나는 왜 아무것도 하기 싫을까 p.115-117


제3장 의욕은 어떻게 다시 살아나는가


무기력을 벗어나는 일상훈련법인데. 서서히! 라는 말이 더 마음에 들어온다. 그래서 순서를 뛰어 넘어 가장 먼저 펼쳐본 장이다. 구체적인 횟수나 반복 횟수가 제시되지는 않지만, “지금 내가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오히려 함정이 될 수 있음을 일깨운다. 성실함이 독이 될 때, 지위와 지위 불안의 본질을 돌아보게 한다. 인지적 재구성이 말처럼 쉽지 않지만, 이를 알고 있다는 사실 자체에 의미를 둔다. 단순한 호흡법이나 수면 권장에 머무르지 않고 보다 심층적으로 다룬 점이 인상적이었다.



제4장 하기 싫은 것이 아니라 아픈 것이 아닐까


무기력의 본질을 ‘귀찮음’이나 ‘게으름’으로만 치부하지 않는다. 오히려 내면의 상처나 신체적 이상이 원인일 수 있음을 제시하며, 무기력이 치유의 출발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실제로 나의 번아웃도 깊은 마음의 고통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우울증 진단을 받지 않았더라도 뇌는 이미 우울의 늪에 빠져 있었을지도 모른다. ‘건강한 몸에 건강한 정신’이라는 말처럼, 아는 만큼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72.png?type=w580 나는 왜 아무것도 하기 싫을까 중에서 주요단어 모음


이 책은 나처럼 번아웃을 경험했거나, 일상의 반복 속에서 자책에 빠진 모든 이들에게 강력히 추천한다. “내가 나를 사랑해야 한다”는 이론적 진리를, 실제로 뇌가 인식하도록 작은 실천을 시도한다면 오늘과는 조금 다른 내일을 맞을 수 있을 것이다. 무기력에서 벗어나기 위한 도전을 선사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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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필자의 주관적인 견해로 직접 작성했습니다.

생소쌤 =생각소리쌤 = 생각소리를 듣고 글로 바꾸는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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