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한 것과 버려야 하는 것

by 해차

아무래도 살면서 필요한 것들은 많습니다.

들인 물건들을 때가 되어 버리는 행위도 필요합니다.

들이는 것보다 보내는 것이 어려운 법인 건가요?

아니면 저만 그런 건가요?



저는 물욕이 많은 편입니다. A사의 모든 제품을 가지고 있다는 것만 보아도 웬만한 멕시 멀 리스트 왼쪽 뺨 한 대 정도는 때릴 수 있을 듯합니다. (물론 스치는 정도겠지만) 크고 비싼 물건들보다 자잘하고 저렴한 물건들을 모으고 사는 것을 좋아합니다.(A사 제외하고) 예를 들어, 다이소 스티커만 구매해서 벌써 서랍장 하나를 꽉 채웠다던가, 물건들은 대부분 중고로 구매합니다. 책들도 예외가 아닙니다. 전자책에 입문한 것이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저는 중고책을 구입해서 독서를 즐기곤 했습니다. 장르 불문하고 손에 들어오는 책은 모조리 읽은 것이죠.. (이러한 독서법을 추천하진 않습니다..)


요즘은 중고책을 판매합니다. 사람들에게 많은 책을 매입하고, 저는 그 책을 읽고 새로운 가치를 찾으려 들여다봅니다. 중고책은 고로 쓰임을 다한 책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그 중고책들에게 새로운 쓰임과 주인을 찾아주는 하나의 매개체로서 일하는 것뿐입니다. 다들 돈 때문에 하는 일이냐고 물어봅니다. 세상 어떤 미친 사람이 마이너스인 일을 돈 때문에 합니까. 그저 하루 벌어 하루 살아갑니다. 그리고 본업은 따로 있죠.


중고책의 새로운 가치를 찾아 새로운 주인을 찾아준다.

저의 현재 진행형인 '해차네 책방' 슬로건입니다. 나름 혼자 하는 업체라고 슬로건도 있고 방향성도 있습니다. 지속 가능한 물건을 만들어 파는 시대에 독서도 지속가능하다면 이보다 더 좋을 순 없을 거라 생각합니다.


전남을 무대로 자유롭게 책을 팔러 다닙니다. 나중에는 작은 트럭에 책을 가득 모아 싣고 전국을 돌아다니며 책의 가치와 주인을 찾아주고 싶네요.


필요에 의해 들여온 나의 새 책들이

쓰임을 다해 새로운 주인을 찾는 여정을 돕는

그저 그런 길잡이입니다.

수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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