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태롭지만 그래도 지금만 같았으면 좋겠어

가족들에게 더 이상 폐를 그만 끼치고 싶다

by 앤지유

제주도에서 지내고 있는 동생 보러 제주도에 한 동안 내려가게 되었다. 그리고 나는 일하는 동생 옆에서 노트북을 두들기며 일을 벌리고 있는 중이다.



맞다, 조증이 왔다. 그럼에도 우울할 때보다는 낫다. 그저 남에게 피해 끼칠만한 일을 저지르지 않길 바랄 뿐이다.



제주도에 내려오기 전에 정신과에서 약을 넉넉히 처방받았다. 피로를 심하게 유발하는 캡슐 형태의 ADHD 대체 약은 제외하고, 기존 콘서타 처방 용량을 유지하기로 했다.



동생과도 잘 지내는 중이다. 사실, 동생은 ADHD 진단 전 내가 소위 '지랄'을 할 때 차단까지 하고 가족들에게 손절하겠다고 말할 정도였던 적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약 덕분에 현재 내 상태에 꽤 만족해하고 있다.



물론 여전히 수면 조절이 힘든 건 사실이다. 그럼에도 지금 이 상태를 평생 유지할 수 있다면 감사할 것 같다. 병원에 다시 가서 부작용 문제로 약을 조정해야 할 날이 오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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