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째 정신과 약의 효과와 부작용을 저울질하다

스물 둘, 드디어 '평범한' 상태의 시간이 늘어났다

by 앤지유

정신과 약을 2주치 처방받고 제주도로 내려온 지 10일째. 이제 3일만 있으면 다시 육지로 돌아간다. 제주도에 내려와 동생과 일주일 넘게 하루 종일 붙어 있으면서, 약효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언제 약효가 떨어지는지, 그리고 약을 복용하더라도 여전히 존재하는 부작용들에 대해 새롭게 인지하게 되었다.



아침에 일어나 항우울제와 콘서타를 복용하면, 나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정말 문자 그대로 '평범한' 상태가 된다. 예전이라면 이렇게 '평범하게' 진정된 상태로 지내는 게 불가능했는데, 이제는 '평범하게' 행동하며 하루를 시작할 수 있다. 하지만 10시가 넘어서면 상황이 달라진다. 약효가 떨어지기 시작하면서, 동생의 표현을 빌리자면 나는 '지랄'을 하게 된다.



동생은 ADHD 약을 복용하지 않았던 작년의 내가 너무 심하게 '지랄'을 해서 손절까지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런데 이번에 열흘 넘게 함께 있으면서 내가 약효가 유지되는 동안 전혀 그런 행동을 하지 않는 것을 보고 너무 신기하다고 했다. 나 역시 신기했다. ADHD 약을 복용한 상태로 누군가와 이렇게 밀접하게 붙어있던 게 정말 오랜만이었기 때문이다.



약효가 떨어지는 밤 10시 이후 생산성이 급격히 떨어지는 것 외에도, 현재 약을 복용하면서 느끼는 가장 큰 부작용은 '과도한 수면'이다. 잠을 너무 많이 자고, 아침에 일어나는 게 힘들어 중요한 오전 일정을 소화하지 못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다른 사람들처럼 적당히 자는 정도면 괜찮겠지만, 나는 10시간 넘게 자다 보니 정상적인 생산적인 삶을 영위하기가 어렵다. 이 점은 반드시 병원에 가서 말씀드려야 할 것 같다.



정신과 치료를 시작한 지 3년째. 나는 여전히 약의 효과와 부작용 사이에서 저울질하며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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