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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대호 변호사 Nov 21. 2024

민사전문변호사가 된 이유

어느덧 19년 차를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되돌아 본 이야기

벌써 24년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이다.


이 시점이 되면 나는 지난 1년을 어떻게 살았나 괜히 한 번씩은 돌아보고는 한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갑자기 변호사가 왜 되기로 하였는지 생각하게 되었는데 아마도 이건 내년이면 19년 차 변호사가 되기 때문이 아닐까 하며 그 뒤에 이어지는 생각들을 덧붙였다.


법학을 공부하던 시절, 법률이 단순한 규칙이나 절차가 아니라 개인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치는 도구라는 것을 깨닫고 변호사가 되기로 결심했던 기억이 난다.


남들은 형법을 더 좋아하고 관심 있어 했지만 나는 유독 민법을 자주 들여다봤었다.


개인 간의 갈등과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이 누군가의 삶에 긍정적인 변화를 불러 수 있다는 점이 큰 매력으로 다가왔었기 때문이다.


실생활과 밀접해 있는 문제들은 내 주위 사람들과 나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었고 판결을 보면서 그 힘을 실감했었던 기억이 있다.


단순히 변호사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민사를 주로 다루는 변호사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한 시점도 그때였던 것 같다.


그렇게 변호사가 되었고, 민사 분야에서 전문성을 인정한다는 증서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가끔 일이 힘들고, 어려운 사건을 마주할 때마다 사무실 한편에 놓여있는 전문 증서를 물끄러미 바라본다.


내가 학생 때부터 되고 싶고, 하고 싶었던 결실이 거기 있으니 한 번씩 쳐다보면 위로가 되는 것 같기도 해서 그런 듯싶다.


신입 변호사 시절부터 내가 세운 원칙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의뢰인의 이야기를 경청하자는 것이었는데 이는 지금도 나의 철칙으로 단단히 자리 잡고 있다. 


민사 사건과 관련된 문제는 법에 대해 잘 모르고 오는 분들이 많을 뿐더러 종종 복잡하고 어려운 상황이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의뢰인이 기댈 곳은 법을 알고 대응할 있는 변호사밖에 없다.


그러니 의뢰인이 느끼는 불안과 고민을 경청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이것이 내 강점이 되었다.


경청과 소통을 통해 신뢰를 쌓고 의뢰인이 오롯이 나에게 사건을 맡겨 편안하게 지낼 수 있도록 하는 것도 내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이 과정을 거쳐 다시 일상생활로 돌아가는 의뢰인들을 볼 때면 매번 보람을 느낀다.


이는 시간이 더 지나서 30년 차, 40년 차가 되어도 비슷한 마음일 것이라는 확신이 든다.


처음엔 헤매기만 하던 신입 변호사가 18년이라는 시간을 거치면서 다양한 사건을 접하게 되니 경험의 가치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게 되었던 한 해였다.


매번 상황이 다르고, 비슷한 사안이라고 해도 조금씩은 다른 부분이 있기 때문에 사건마다 고유한 상황과 복잡한 감정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풍부한 경험이 큰 도움이 되었다. 


어제 상담한 건도 세부 사항을 놓치지 않고 모든 가능성을 고려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다시 한번 깨닫기도 했다.


이제 내년이면 19년 차 변호사가 된다.


법은 때때로 차갑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여전히 내가 가진 원칙과 철칙으로 의뢰인들의 문제를 해결하고 삶을 따뜻하게 만들고 싶다는 다짐하게 된다. 


민사 사건과 관련된 문제는 단순한 숫자나 문서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감정과 상황이 얽힌 문제라는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하며 작은 용기를 내보았는데 바로 여기에 내가 경험한 사례나 알아두면 좋을 정보들을 적어두고자 한다.


어렵다고 하는 민사 사건에 대해서 쉽게 설명이 되는 공간으로 만들어보고자 하니 꾸준한 기록을 할 수 있도록 시간을 마련해 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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