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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늘 담담하게 Nov 28. 2024

삶과 사랑에 대한 짧은 글-2.사랑은 한때

사랑은 한때 늙어버린 가로등 같아서

사랑은 한때 막차를 놓친 기차역과 같아서

오지 않을 것을 알면서도 기다리는 것 밖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고

사랑은 한때 늙어버린 가로등 같아서

길을 비추지 못해도 어둠의 반대편에선 위로가 되기도 했다

사랑은 한때 내 아버지의 휜 허리를 닮아

말로 듣지 않아도 알게 하는 그 세월 같았고

술에 취해서야 불러지는 노래 같아서 눈물이 되었다가

피베인 동백 같아서 어쩌지 못할 때가 많았다

사랑은 한때 사랑은 한때 온전히 내가 아닌 너였다


우연히 보게 된 최경숙의 사랑은 한때라는 노래의 가사이다.  읽어보고 어찌나 공감이 가던지........ 사랑은 한때 늙어버린 가로등 같아서, 길을 비추지 못해도 어둠의 반대편에서 위로가 되기도 했다라니... 놀라운 감성에 깜짝 놀랐다. 피베인 동백과 같은 사랑이라..........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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