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동네 서점 찾기가 어려워졌다. 전자책의 등장과 인터넷 쇼핑의 발달로 대형서점들도 문을 닫는 중이다.
그러던 중 아이가 글쓰기 수업을 듣는 곳 주변에 동네 서점이 있어서 들러보았다. 나는 이런 동네 서점을 보면 어린 시절 생각이 난다.
어린 시절 우리 집 근처에는 작은 서점이 있었다. 어린 시절 나는 책을 좋아하지 않았다. 하지만 자식들이 책을 좋아했으면 하셨던 우리 아빠는 주말마다 우리 남매들을 데리고 서점을 가셨다. 아빠는 그곳에서 읽고 싶은 책들을 고르게 하신 다음 책을 사주셨다. 매달 많은 책을 사주시는 아빠 덕분에 서점 아주머니와 우리 가족은 가까운 사이가 되었다.
"책을 읽고 싶으면 언제든지 와서 책을 읽으렴."
서점 아주머니는 우리에게 책을 읽고 싶으면 언제든지 와서 책을 읽으라고 하셨다. 그런 아빠의 노력이 영향을 준 것인지 모르겠지만 나는 중학교때부터 책을 좋아하는 아이가 되어 있었다.
그 서점은 내가 성인이 되고 어느 날 없어졌다. 인터넷 서점이 활발해지면서 동네 서점들의 폐업 소식이 들리던 때였다. 당연한 시대적 흐름이라는 것은 이해하고 있었지만 그 근처를 지날때마다 나의 어린 시절 추억이 사라진 것 같아서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었다.
오래된 간판을 보니 그런 힘든 시절을 다 이겨내고 살아남은 동네 서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서오세요."
밝은 목소리로 인사를 해주시는 사장님의 목소리에 우선 마음이 편안해졌다. 크지도 작지도 않은 적당한 규모의 서점에는 책 뿐 아니라 문구류도 함께 판매하고 있었다. 나는 서점에 서서 책이 진열되어 있는 곳으로 갔다. 책 코너에 사장님이 손수 적으신 책을 소개하는 글들을 보면서 서점에 대한 책에 대한 사장님의 애정이 느껴졌다.
가끔 우연히 들린 곳에서 우리는 생각하지 못했던 만족을 얻을때가 있다. 우연히 들른 커피숍의 따뜻한 커피 한 잔이 우리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줄때가 있다. 우연히 들른 식당의 정성어린 음식은 우리의 입맛을 만족시키기에 충분하다. 동네 서점의 존재 자체는 나에게는 옛 추억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또 책에 적힌 사장님의 정성어린 메모는 나에게 책들을 사고 싶은 마음이 들게 했다. 나는 손에 책을 들고 만족감에 충만해서 서점을 나섰다. 다음번에는 사장님의 어떤 메모가 있을지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