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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을 이긴 제자, 성장을 이끈 리더

'승부'에 담긴 조훈현의 이야기

by 와이즈맨


영화 '승부'의 인기가 대단합니다. 극장 개봉부터 넷플릭스에 이르기까지 참 대단합니다. 이병헌 배우의 연기력에 대한 칭찬과 함께, 조훈현 9단에 대한 관심도 매우 높아졌습니다. 심지어 tvN 유퀴즈온더블록에서 조훈현 국수가 출현할 정도였으니 말입니다.


저도 조훈현 국수가 출연한 방송을 봤습니다.

기억에 남는 명언이 있어 잠시 공유해보려 합니다.


당시 사람들은 조훈현 9단이 이창호를 제자로 맞이하는 것에 대해 반대가 컸다고 합니다.

왜 그 호랑이 새끼를 키우느냐, 어차피 너 잡아먹을텐데 왜 키우냐는 말이었죠.

조훈현 9단은 이창호를 제자로 받은 이유에 대해 말합니다.


"대를 이어야 하니까.

나는 이미 세계 대회 우승을 했기 때문에

대를 이을 사람은 창호 밖에 없었으니까."


시간이 지난 오늘에 이르러 조훈현 9단은 이창호가 자신에게 어떤 존재였는지에 대해서도 말합니다.


"분신 같은 존재겠죠.

이창호 때문에 저도 많은 도움을 받았을 것 같고

안 그랬으면 더 일찍 사라졌을지도 모르고.

강한 제자를 키워서 더 성장하게 되었기 때문에 인생의 한 부분이죠."


더불어, 조훈현 9단은 말을 더합니다.


"나는 이창호 9단이 아니었으면 난 좀 더 일찍 쇠퇴했을 것 같다.

내 제자 이창호 9단이 있었기에 바둑계에 오랫동안 있을 수 있었다."



%EA%B7%B8%EB%A6%BC2.png?type=w1 < 출처 : tvN >


영화 '승부'와 조훈현 9단의 인터뷰를 보면서 저는 리더와 인재육성에 대한 생각을 가졌습니다. 조훈현이 이창호를 가르치고 육성했던 것은 기업의 리더가 인재를 발굴하고 육성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는 생각을 합니다.



인재 육성의 힘: 조훈현과 이창호의 교훈

영화 '승부'에 담긴 이야기는 단순한 승부의 기록이 아닙니다. 인재를 발굴하고 키우는 리더십의 본질을 담고 있습니다. 주인공은 바둑의 전설 조훈현 9단과 그의 제자 이창호 9단입니다. 그들의 여정은 기업 리더들에게 인재 육성의 가치를 깨닫게 하고, 조직과 리더 본인의 성장을 위한 길을 제시합니다.


잠재력을 믿는 리더의 용기

1980년대, 조훈현은 이미 바둑계의 정상에 오른 전설이었습니다. 그의 공격적인 바둑 스타일은 상대를 압도했고, 수많은 타이틀을 거머쥐며 ‘바둑 황제’라 불렸습니다. 그런 그가 어느 날, 아마추어 대회에서 어린 소년 이창호를 만났습니다. 이창호는 조용하고 내성적인 아이였지만, 그의 바둑에는 남다른 깊이와 잠재력이 있었습니다. 조훈현은 이창호의 재능을 한눈에 알아봤습니다. 더 놀라운 점은, 그는 이창호가 언젠가 자신을 넘어설 수 있다는 가능성을 직감하면서도 그를 제자로 받아들였다는 것입니다.


그는 이창호를 자신의 집으로 데려와 바둑뿐 아니라 인생을 가르쳤습니다. 이창호의 계산적이고 방어적인 스타일은 조훈현의 화려한 공격과는 달랐지만, 그는 제자의 개성을 억압하지 않고 오히려 그 독창성을 북돋웠습니다. 이는 리더가 인재를 키울 때 가져야 할 덕목을 보여줍니다. 바로 잠재력을 믿고, 그들의 고유한 강점을 존중하는 용기입니다.


이 상황에서 여러분의 조직 상황을 떠올려봅니다. 여러분의 팀에 뛰어난 잠재력을 가진 새로운 팀원이 들어왔습니다. 그들은 잠재력 있는 신입사원일 수도 있고, 성과를 검증한 경력사원일 수도 있습니다. 아직 리더에 비하면 경험이 부족하지만, 언젠가 리더의 위치를 대체하거나 조직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인재입니다. 이때 여러분은 어떤 선택을 하시겠습니까? 그들을 외면하거나, 경쟁자로 간주해 성장의 기회를 제한하시겠습니까? 아니면 조훈현처럼, 그들의 가능성을 믿고 전심전력으로 키우시겠습니까?


경쟁이 아닌 성장을 위한 육성

이창호는 스승의 가르침 아래 급성장했습니다. 1990년대 초, 그는 세계 바둑계의 새로운 별로 떠올랐고, 마침내 스승 조훈현과 바둑판 위에서 맞붙게 되었습니다. 그 대국은 단순한 경기를 넘어, 스승과 제자의 운명을 건 대결이었습니다. 결과는 이창호의 승리였습니다. 바둑판 위에서 제자를 이긴 이창호는 스승을 넘어섰고, 조훈현은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습니다.


이 순간, 조훈현은 좌절하거나 제자를 원망할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달랐습니다. 그는 이창호의 승리를 자신의 가르침의 결과로 받아들였고, 이를 계기로 스스로를 돌아보며 더욱 정진했습니다. 그는 새로운 전략을 연구하고, 자신의 바둑을 재정비하며 다시 바둑계의 정상에 올랐습니다. 이창호와의 경쟁은 그를 약화시키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들의 바둑을 더욱 강하게 만들었습니다.


이 이야기는 우리에게 중요한 질문을 던집니다. 여러분은 팀원들의 성장을 경쟁으로 보십니까, 아니면 조직 전체의 성장으로 보십니까? 우수한 인재가 여러분의 아이디어를 뛰어넘거나, 더 나은 성과를 낼 때, 이를 위협으로 느낄 것입니까, 아니면 여러분의 리더십의 승리로 축하할 것입니까?


현대 기업 환경에서 인재 육성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인재가 성장할 때 조직도 함께 도약합니다. 조훈현이 이창호를 키우며 바둑계 전체의 수준을 끌어올린 것처럼, 리더가 인재를 육성하면 조직의 경쟁력과 혁신 역량이 강화됩니다.


인재 육성의 선순환

조훈현과 이창호의 이야기는 인재 육성이 단순히 한 사람의 성장을 넘어, 조직과 리더 본인에게도 긍정적인 선순환을 만든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이창호는 스승을 이겼지만, 조훈현의 가르침이 없었다면 그런 성취는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조훈현은 이창호의 도전이 없었다면 스스로를 재발견하며 다시 정상에 오르지 못했을지 모릅니다.


인재 육성은 단순히 교육 프로그램이나 멘토링을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그들의 가능성을 믿고, 도전적인 기회를 주며, 때로는 그들이 여러분을 능가하도록 허락하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이 과정에서 리더 자신도 새로운 통찰을 얻고, 더 큰 도약을 이룰 수 있습니다.




여러분의 조직에는 이창호와 같은 잠재력을 가진 인재가 있습니까? 그들은 어디에 숨어 있을까요? 신입 사원, 조용한 팀원, 혹은 아직 기회를 얻지 못한 누군가일 수 있습니다. 그들을 발굴하고, 그들의 강점을 키우며, 그들이 빛날 무대를 만들어 주십시오.


조훈현은 이창호를 키우며 바둑의 역사를 바꿨습니다. 여러분도 인재를 키우며 조직의 미래를 바꿀 수 있습니다. 그들의 성장이 여러분의 성공이고, 조직의 도약입니다. 오늘, 여러분의 ‘이창호’를 찾아 그들의 여정을 시작하게 하십시오. 그 첫걸음이 여러분과 조직을 새로운 정상에 올려놓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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