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입견과 편견, 이해관계는 방해만 될 뿐이다
지난 화에 이어지는 프롤로그입니다. 회색 글씨는 중복이니 읽으신 분들은 그냥 넘겨주세요!
맨 마지막에는 상세 개요가 첨부되어 있습니다.
먼저 이 책의 1장(브런치북 1권)은 도취라는 현상을 가능케 하는 인간 정신의 기본적인 구성을 밝히는 것으로 시작하게 될 것이다. 이후 이 현상과 연관된 일상의 경험들을 돌이켜보면서 도취가 어떤 식으로 발생하고 어떤 느낌들을 불러일으키는지 묘사할 것이고, 이를 바탕으로 해서 도취의 유형을, 쾌감에 중심을 둔 것과 공격성에 중심을 둔 것, 둘로 나눌 것이다. 이 두 유형은 갈등 상황을 구성하는 기본 축에 해당되는 것인 만큼, 이어지는 모든 내용이 이 구분에 의존하게 될 것이다. 그런 뒤에는 도취가 당사자의 태도와 행동에 어떤 식으로 영향을 미치는지 해명하면서, 과시와 탐닉, 마녀사냥과 같은 다양한 현상들의 심리적 근거와 그 상징성 등을 차례로 드러내 보일 것이다.
이어지는 2장(브런치북 2권)에서는 집단에 대한 성찰을 통해 도취 개념을 집단적 차원으로까지 확장시킬 것이다. 이를 위해 먼저 군중심리와 관련된 핵심적인 견해들을 요약해서 제시한 뒤, 기존 관점의 부족한 점을 보완하고 의문점들을 해소함으로써, 심리적 군중이 어떤 식으로 형성되는지 그 원리를 밝힐 것이다. 이 작업을 통해 집단의 영향력에 노출된 개인의 정신이 변형되는 이유와 그 방식 등이 명료하게 드러날 것이다. 이후에는 일시적 집단, 즉 군중과 조직화된 집단 사이의 관계를 해명하면서, 조직화된 집단의 구조와 한 개인의 정신 구조가 사실상 닮은 꼴이라는 사실을 드러내 보일 것이다. 집단과 개인 사이의 이 같은 유사성은, 한편으로는 집단이 조직화되고 유기화되는 과정을 훑어봄으로써, 그리고 다른 한편으로는 집단적 차원의 도취가 집단의 내부 구성에 미치는 영향력을 살펴봄으로써 한층 더 분명해질 것이다.
3장(브런치북 3권)에서는 도취와 정반대 과정인 집중과 자각의 본성을 들여다보면서 도취적 갈등 상황이 위치하는 맥락을 탐색하게 될 것이다. 즉, 이 장에서는 먼저 도취가 마비와 잠듦, 의존성 등을 유발한다는 점을 밝힌 뒤, 집중과 자각이 그와 정반대 되는 효과를 일으키는 이유와 방식 등을 묘사함으로써, 두 태도가 각각 의식의 상승과 하강의 원인으로 작용한다는 점을 드러내 보일 것이다. 그런 뒤에는 집중과 자각 기능에 호소하는 독특한 유형의 지도자와 그에 의해 형성되는 집단의 특성을 묘사하면서, 이런 정신적 태도가 어떤 식으로 구성원들의 의식을 끌어올리는지 탐색해 볼 것이다.
갈등의 문제를 다루는 4장(브런치북 4권)에서는 지금까지 밝혀진 내용들을 토대로 개인 간, 집단 간 갈등 상황을 해석하면서, 양측 입장의 옳고 그름이 얽혀 돌아가는 모습을 최대한 객관적으로 묘사하려 시도할 것이다. 갈등 상황의 특성상 이 장은 기본적으로 양측 입장을 교대로 오고 가는 형태를 취하게 될 것이다. 우선 각 측 입장에 서서 갈등 당사자들의 핵심 가치를 밝힌 뒤, 도취에 의해 그 가치가 왜곡되는 방식을 묘사할 것이고, 이후에는 가치의 왜곡에서 비롯된 문제점들을 나열하면서 그런 문제에 휘말려들 때 각 측 당사자의 내면에서 일어나는 인식의 왜곡 및 착각의 과정을 해명할 것이다. 그런 뒤에는 양측 당사자의 눈에 서로의 장단점이 인식되는 방식을 시각적으로 도식화하여 갈등의 근본 구조 드러낸 뒤, 그 의미와 상징성에 대해 숙고하는 과정을 거치게 될 것이다. 일단 이렇게 해서 갈등 상황을 나타내는 기본적인 도식이 확립되고 나면, 이후에는 갈등이 극대화되어 타인과 자신에 대한 인식이 흑과 백의 양극단으로 치우칠 때 각 측 당사자의 내면에서 벌어지는 일을 묘사함으로써 갈등이 전개되는 전형적인 방식을 구체적으로 드러내 보일 것이다.
마지막으로 5장(브런치북 5권)에서는 4장 후반부에 묘사된 것과 정반대 되는 과정을 다룰 것이다. 다시 말해, 이 장에서는 도취가 누그러져 갈등이 완화될 때 갈등 당사자의 내면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탐색하게 될 것이다. 이를 위해 우선 갈등 상황에서 상대방을 탓하는 개인의 내면 사정을 간단히 묘사한 뒤, 자신의 문제를 인식하고 인정하는 능력이 획득되는 과정을 추적함으로써 이 성찰 과정에 수반되는 고통의 상징적 의미를 드러내 보일 것이다. 그런 뒤에는 이런 태도를 취하는 당사자의 내면을 더 깊이 들여다보면서 내면의 문제가 완전히 해소되는 방식과, 문제가 자아로부터 떨어져 나가 외부로 이전되는 방식을 각각 묘사할 것이다. 이 모든 과정은 결국에 가서 갈등 상황을 바라보는 독특한 관점 하나를 지시해 보이게 될 것이다.
이상이 이 책의 대략적인 개요이다. 거리를 두고 전체를 포괄적으로 바라보면, 우선 갈등의 원인이 되는 개인적 심리 상태를 다루는 것으로 시작해서, 갈등의 무대를 집단적 차원으로까지 확장하고 기존의 대립 구도에다 ‘상승과 하강’이라는 축 하나를 더한 뒤, 다시 구체적 갈등 상황으로 되돌아와 갈등 당사자들의 내면 사정을 들여다보는 식으로 내용이 전개된다는 사실을 확인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비록 다소 딱딱하고 추상적으로 느껴지는 내용들이 일부 등장하긴 하지만, 이 모든 건 결국 지금 이 순간 바로 눈앞에서, 그리고 육체적인 눈의 뒤와 그 아래에서 일어나는 지극히 현실적이고 일상적인 문제를 제대로 파악하고 이해하는 것을 그 목적으로 삼는다.
아마도 충분한 관심을 갖고 읽어나가다 보면 개인 간, 집단 간 갈등 상황을 다소 다른 각도에서, 보다 거시적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될 것이다.
하지만 물론 그렇다고 해서 여기 묘사된 내용이 어떤 치우침도 없는 중립적인 상이라고 내세울 생각은 추호도 없다. 특정한 관점을 제시한 뒤 자신의 시각이 객관적이라고 단정 짓는 건 독단에 불과할 것이기 때문이다. 아마도 주관적 선입견과 왜곡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운 그런 실재의 상이 어떤 모습일지는 오직 하늘만이 알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 글은 그런 균형점에 도달하기 위해 분투한 하나의 흔적이다. 모두의 입장을 두루 다 포괄하는 동시에 그것을 넘어서 있는 어떤 가능성에 가 닿는 것, 그것이 사실상 이 책의 유일한 관심사이다.
그러니 설령 읽다가 동의할 수 없는 내용이 나오더라도 무작정 비판부터 하기보다는, 기존의 입장을 되돌아보며 재점검하는 하나의 기회로 삼아주었으면 한다. 모든 선입견과 편견, 이해관계를 뒤로한 채 오직 사태의 실상을 드러내는 일에만 관심을 둔다면, 문제에 대한 진정한 해결책을 향해 근접해 들어가게 될 것이고, 어쩌면 여기 제시된 것보다 더 온전하고 균형 잡힌 관점에 도달하게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 더 하고 싶은 말이 있다. 이 책에는 온갖 종류의 인간적 우행이 비교적 상세히 묘사되어 있는데, 일부 독자들에게는 이런 내용이 상당히 불편하게 다가올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이런 종류의 미숙함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롭지 못한 사람이라면 여기 묘사된 내용들을 개인적으로 민감하게 받아들이기 쉬울 것이다.
하지만 사실 그런 식으로 반응할 필요는 조금도 없다. 이 책에 언급되어 있는 인간적 약점들은 사실상 모두에게 공통된 것이기 때문이다. 갈등 상황에서 발견되는 온갖 형태의 착각과 오류, 결함들을 완전히 극복한 사람은 오직 극소수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게다가 이런 문제점들은 일차적으로 필자 자신의 내면에서 관찰해 낸 것들이다. 만일 어떤 식으로든 내면에 이런 성향들을 품고 있지 않았더라면 그것이 확대된 형태로 외부 경험 속에 모습을 드러내는 일은 없었을 것이고, 개인적으로 거기에 관심을 기울이는 일은 더더욱 없었을 것이다.
그러니 설령 자신과 직접 연관되어 보이는 내용이 나오더라도 거기에 감정적으로 대응하지 말아 주기 바란다. 이 모든 건 결국 다양한 형태로 전개되는 인간적 실수와 착각들을 직시하면서 그것을 해소해 나가는 하나의 과정일 따름이기 때문이다.
아마도 자기 인격의 미숙한 측면들을 거부하지도, 방어도 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알아차릴 수만 있다면, 그 인격의 단편들은 서서히 알아차림으로 대체되면서 누그러들다가, 결국에 가서는 완전히 사라져 버리게 될 것이다.
아래는 상세 개요입니다. 내용 파악에 도움이 될 것 같아 첨부한 것이니 참고만 해주시기 바랍니다.
1장 - 도취: 모든 문제의 근원
1. 인간의 조건
도취(자아도취, 양성 도취)의 느낌에 대한 묘사/ 사고 능력과 마찬가지로 도취는 인간적 조건하에서 일어나는 현상임/ 인간의 의식은 1) 행위자 의식과 2) 자아상 두 부분으로 나누어 볼 수 있음./ 동물과 비교해 가며 자아상의 특성을 묘사/ 인간의 내면 여건은 신체에도 그대로 반영되어 나타남(직립 보행, 두 손의 활용)
2. 도취는 어떻게 발생하는가
무언가를 달성한 뒤 예찬받는 상황에 대한 묘사/ 스스로 이룩한 성과에 대한 매혹은 ‘자기 예찬’의 성격을 띠게 됨/ 도취가 ‘내 것’(소유물, 취향, 인맥 등)을 통해 우회적으로 일어날 수도 있음/ 외부 대상을 밀쳐내며 ‘나’와 ‘내 것’ 쪽으로 관심을 끌어들이는 비교우위 상황에 대한 묘사/ 비교 과정에는 어떤 공격성이 내포되어 있음/ 도취 대상에 대한 직접적 매혹 없이 반대 성질을 지닌 대상을 밀쳐내고 공격하는 것만으로도 도취가 일어날 수 있음(음성 도취)/ ‘높임’과 ‘낮춤’, ‘긺’과 ‘짧음’처럼 도취적 쾌감과 도취적 공격성도 서로를 일으킴/ 음성 도취의 느낌에 대한 묘사
3. 쾌락을 머금은 고통, 고통을 머금은 쾌락
한 점으로 수렴하며 쾌감을 일으키고 사방으로 퍼져나가며 공격성을 방출하는 도취의 전체 상 묘사/ 나르키소스 신화와 『장자』 ‘제물론’의 한 구절을 인용해 가며 근거를 제시함/ 도취는 상대의 관심을 ‘박탈’(공격성에 대응)하여 자신의 것에다 ‘중첩’(쾌감에 대응)시키는 과정이기도 함
4. 자신의 강점에 초점을 둘 때 일어나는 일들
도취적 쾌감을 들여다보며 그 특성을 묘사함/ 도취적 쾌감에는 자기 증식 및 자기 복제의 충동이 내포되어 있음/ 이런 쾌감에 노출된 사람은 자신을 과시하거나 타인을 지배하려는 성향을 나타내 보임/ 대상(성과물, 자아상징)에 머물던 도취적 관심이 자아상으로 흘러들면 자아상이 ‘팽창’을 일으키게 됨/ 자아상 팽창과 성욕 사이의 연관성 암시/ 팽창의 주된 효과에 대한 설명: 1) 과도한 추구와 과도한 향락에 탐닉을 하게 됨 2) 기본적 욕망을 소홀히 하고 억누르다가 내적 갈등(신경증, 가족 간 불화 등) 초래하게 됨
5. 타인의 결점에 초점을 둘 때 일어나는 일들
도취적 관심의 초점이 외부 대상에 맞추어지면 지속적인 비판과 공격의 성향을 나타내 보이게 됨/ 이런 도취적 공격성에는 1) 자기 증식과 2) 팽창의 특성이 모두 배어들어 있음/ 마녀사냥이나 집단 따돌림 같은 현상을 예로 들어가며 음성 도취의 특성을 묘사/ 박탈당한 관심을 다시 박탈해 오는 재박탈 과정에 대한 언급
2장 - 군중 현상과 집단 심리
1. 거대 자아의 탄생
군중심리에 관한 기존 견해들을 요약해서 제시(‘정신적 퇴행’과 ‘피암시성’ 두 가지로 모든 특성들을 포괄해냄)/ 군중을 하나로 묶어주는 요인들에 대한 설명: 1) 지도자, 2) 공통된 욕망의 대상(공유표상)/ 지도자와 공유표상의 관계 해명/ 공유표상에 대한 ‘매혹’은 의식의 주도권을 외부로 이전시켜 놓음/ 매혹을 통해 비판기능은 마비되고 외부 인상에 대한 수용성은 증대됨/ 군중 내부에서 지도자나 주변 환경은 ‘의식’의 역할을, 구성원들은 ‘본능적 의지’의 역할을 각각 떠맡게 됨/ 군중의 특성 중 하나인 상호암시와 ‘전염’에 대한 해명
2. 매혹, 마비, 최면
‘동조’ 현상을 들여다보면서 매혹의 과정을 더 구체적으로 묘사함/ 비판기능이 마비되고 수용성이 증대되는 이유를 해명함/ 시각적 상을 동원해 의식의 주도권이 외부로 이전되는 과정을 묘사/ 집단 매혹이 그토록 강력한 효과를 내는 건 비판기능의 외면과 맹목적 수용의 태도가 서로 상승작용을 일으키기 때문임/ 최면 상황과 비교해 가며 암시의 수수께끼를 해명함
3. 욕망의 특성에 따른 군중의 분류
군중심리에 휩쓸리면 인격의 중심부가 비워지고 공통된 욕망만이 남게 됨/ 억눌리고 외면당한 욕망을 공유하는 시위 군중에 대한 묘사/ 군중 현상은 ‘집단의 꿈’에 해당됨/ 도취적 공격성이 유입되면 시위군중이 소요군중으로 변질됨/ 축제 군중 역시 억눌린 욕망을 공유하지만 욕망이 자리하는 맥락이 다른 만큼 공격성은 개입되지 않음/ 집단적 성과에 반복적으로 매혹되며 부수적인 욕망을 자극하면 축제군중이 향락군중(일종의 우상숭배)으로 변질됨
4. 군중에서 집단으로
일시적 집단(군중)과 조직화된 집단 사이의 관계 해명/ 한 개인과 집단은 구조적으로 닮은 꼴임(‘자아상징’은 ‘공유표상’에, ‘의식적 행위자’는 ‘지도자’에, ‘몸’은 ‘군중 구성원’에 각각 대응됨/ 개인적 차원의 ‘자아상’은 집단적 차원의 ‘집단정신(집합의식)’에 대응됨/ 집단정신과 유대감 사이의 관련성 해명/ 축제 집단 배후에 등장하는 신 관념을 예로 제시함
5. 조직화된 집단 및 원시종교의 발달
집단이 조직화되는 과정에 대한 대략적인 묘사/ 흩어져 있던 개인과 사물들이 한 곳으로 모여들며 유기적 조직체를 형성하는 외적 과정이, 집단정신(집단적 유대감)이 형성되고 강화되는 내적 과정을 그대로 반영해 줌/ 토템, 신성왕, 사제왕 등의 현상을 묘사하며 집단정신이 구현되는 다양한 단계들을 탐색함.
6. 도취에 의한 집단 내부의 변화
도취적 집단에 속한 구성원들은 그 집단의 성과에 해당되는 공유표상을 품고 다니며 주변에 퍼뜨리는 역할을 떠맡게 됨(집단의 ‘번식’에 기여)/ 도취적 집단의 지도자는 자아상의 팽창을 통해 자신의 내면을 분열시키게 되는데, 이런 지도자의 내면 사정은 집단의 구성에도 그대로 반영되어 나타남(집단의 분열)/ 편집증적 폭군을 예로 들어가면서 쾌락과 공격성을 양 극단으로 하는 도취의 전체상을 드러내 보임
3장 - 상승과 하강의 형이상학
1. 두 종류의 집중
수동 집중에 해당되는 도취와 매혹은 전반적인 각성 수준을 저하시키는 동시에 외부 환경에 대한 의존성 또한 증대시킴(의식의 ‘하강’)/ 책 읽는 상황을 예로 들어가면서 능동 집중이 이와 정반대 되는 효과를 일으킨다는 사실을 설명/ 능동 집중은 물질적인 것 배후의 정신적인 것(의미, 원리, 법칙 등)을 드러냄으로써 정신을 각성시켜 줌/ 능동 집중을 통해 외부 사물의 원리를 내재화하면 정신의 자율성 또한 증대됨(의식의 ‘상승’)
2. 능동 집중은 개선을 낳는다.
어떤 문제를 해결할 때는 그 문제의 원리를 파악하여 내재화한 뒤, 전보다 밝아진 눈으로 문제와 대치하고 있는 갈등 상황 전체를 바라봄으로써 그 상황을 보다 조화로운 것으로 변화시키는 과정(개선)을 거침/ 이 과정은 넓은 의미의 신체 영역, 혹은 존재 영역의 확장을 가져옴/ 강력한 능동 집중으로 주변을 끊임없이 개선시키고 끌어올리는 특수 사례 묘사/ 이해와 개선을 낳는 능동 집중은 ‘합일에의 의지(사랑)’와 다른 것이 아님
3. 지도자의 세 유형과 역동적 종교
이상적인 경우라면 집단정신과 닮은 자아상을 발달시킨 인물이 조직화된 집단의 지도자가 됨/ 절박한 하나의 욕망을 넘치도록 충족시켜 줄 수 있는 사람이 군중의 지도자가 됨/ 세속의 지도자는 이 둘 사이 어딘가에 위치해 있음/ 이런 지도자들과 구분되는 세 번째 유형의 지도자는 능동 집중에만 전적으로 의존함/ 이 지도자의 자아상이 집단정신으로 위임되는 과정을 묘사함
4. 넘쳐흐름과 각성
수동 집중이 능동 집중으로 전환되면 과시와 모방 요구는 각각 ‘공감’과 ‘넘쳐흐름’으로 변화됨/ 이 같은 태도는 자아상을 고양시켜 새로운 가치에 눈뜨게 함(추구 대상의 변화)/ 공감 영역이 밖으로 넓어지는 동시에 안으로도 깊어지는 이 과정은 일종의 ‘자기 비움’에 해당됨/
수동 집중은 집단의 ‘분열’과 ‘획일화’, ‘탈정신화(일종의 세속화)’를 초래함/ 능동 집중을 통해 이 세 가지 문제가 동시에 해결됨
4장 - 도취, 매혹, 갈등
1. 조화의 상
도취와 매혹의 영향력으로부터 자유로운 이상적 집단의 모습을 간략히 묘사/ 이런 집단에서는 ‘위아래’, ‘우열’ 등이 문제 되지 않음/ 집단을 지배한 공감과 넘쳐흐름의 태도가 집단정신을 고양시킴에 따라, 집단 구성원들은 점차 내면적이고 정신적인 가치로 관심의 초점을 이전시키게 됨/ 집단 전체가 분열되고 흩어진 측면들을 한데 융합하여 끌어올리는 거대한 능동 집중의 장처럼 변형됨/ 도취는 이 모든 조화를 일순간에 와해시킬 잠재력을 지님(낙원추방 암시)
2. 양성 도취자의 입장과 내면 사정
분별 능력과 이 능력에 기반을 둔 ‘길어 올림’의 태도가 양성 도취 성향의 강점임/ 긴장을 풀고 성과를 향유하는 과정상에서 도취적 성향이 유입되기 쉬움/ 이 성향을 알아차리기 힘든 이유에 대한 설명(자체적 쾌감, 주변의 동조, 연관된 폐단들과의 시간적 거리 등)/ 도취에 의해 정신이 마비되기 때문에 과잉 추구와 과잉 향유 속으로 휘말려 들게 되는 것임/ 관심의 박탈과 ‘분별’을 혼동하면 박탈을 서슴지 않게 됨/ 이 성향을 지닌 사람은 자신이 누리는 도취적 쾌감 반대편에 놓인 공격성을 좀처럼 감지하지 못함
3. 음성 도취자의 입장과 내면 사정
과잉 분별의 희생자들을 끌어안는 포용 능력이 음성 도취 성향의 주된 강점임/ 양성 도취 성향에 대한 비판과 견제 역시 음성 도취 성향의 강점 중 하나임/ 이 비판을 매개로 하여 도취적 성향이 유입되지만, 역시나 알아차리기가 쉽지 않음(‘의분’ 개념에 대한 문제제기, ‘결핍감’이란 요인을 추가적으로 고려함)/ 매혹에 의해 정신이 마비되면 맹목적으로 상대의 가치를 파괴하게 됨/ 재박탈과 진정한 의미의 포용을 혼동하기 때문에 무분별한 베풂에 집착하게 되는 것임/ 이 성향을 지닌 사람은 도취적 공격성 배후에 축적되는 도취적 쾌감을 제대로 감지하지 못함
4. 동기의 문제
‘동조’와 ‘포용’을 명확히 구분해야 함/ 포용이 집단 전체를 고양시키는 과정을 요약해서 제시/ 동조와 재박탈 과정이 집단의 동력에 손상을 입히는 방식을 묘사/ 동기의 질에 의해 집단 전체의 질이 완전히 좌우된다는 설명
5. 갈등의 시각화
두 도취 성향의 장점과 문제점을 시각화하여 공간상에다 배열함/ 양측 입장을 번갈아 오가며 주관적 느낌을 시각화함/ 양측의 ‘옮음’과 ‘그름’이 안팎으로 뒤얽혀있는 갈등의 기본 구조를 드러냄/ 이 심상의 의미를 해명함(‘조화의 상’을 구성하는 두 측면이 도취의 전체상을 구성하는 두 측면에 의해 나뉘어있는 모습)
6. 갈등은 어떻게 격화되는가
이 복합적인 심상이 ‘흑’과 ‘백’으로 뚜렷이 나뉘게 되는 심리적 과정을 묘사/ 음성 도취 성향이 양성 도취 성향을 바라볼 때 펼쳐지는 광경(‘포용’의 가치를 정면으로 거스르는 박탈의 태도, 과잉향락과 부패, 무시나 멸시의 형태로 발현되는 공격성)/ 이 모두는 음성 도취 특유의 음모론적 인식에 의해 한층 더 증폭됨/ 양성 도취 성향이 음성 도취 성향을 바라볼 때 펼쳐지는 광경(‘분별’이란 가치를 정면으로 거스르는 무분별함, 신랄하고 거친 공격성, 배후에서 발견되는 양성 도취적 폐단들)/ 이 모두는 자신의 문제점에 대한 인식을 마비시키는 양성 도취의 효과에 의해 한층 더 증폭됨
7. 상호 파괴
나에게 ‘선’인 것이 상대에게는 ‘악’이고 그 반대 역시 마찬가지라면, 이 양측은 더 이상 함께할 수 없게 됨/ 양측의 장악시도에 대한 묘사 - 음성 도취 성향이 왜곡된 가치를 내세우며 공격성을 표출하면 양성 도취 성향은 상대를 명백한 악으로 규정하고는 파괴 시도를 감행하게 됨/ 어떤 식으로든 가치의 반쪽이 소멸된다면 그건 제대로 된 해결이라 볼 수 없음/ 공격성 때문에 의미가 반대로 전달된다는 설명
5장 - 해체
1. 이중 무지: 남을 탓하게 되는 이유
양측 모두 상대의 문제점과 자신의 가치를 잘 알고 있음에도 이 인식이 제대로 전달이 안 되는 이유를 해명함/ 양측의 무지가 서로를 증폭시키는 과정을 묘사함/ 이 같은 인식의 왜곡은 결국 ‘남 탓’으로 이어지게 됨/ 자신의 문제를 인식하는데서 비롯되는 불쾌감과 고통 역시 인식의 왜곡 못지않게 중요한 역할을 담당함
2. 성찰 과정의 구체화
불쾌한 인식을 감내하는 성찰 능력이 어떻게 획득되는지 묘사/ 부모의 처벌에는 상대를 향한 공감에의 요구가 함축되어 있음을 해명(고통의 의미 지향적 성격 암시)/ 처벌에 종종 도입되는 ‘시간성’을 통한 뒷받침/ 기본적인 성찰 기능을 내면화하는 동안, 아이는 남 탓, 책임전가, 자기 비난의 과정을 차례로 거치게 됨/ 성찰에 동반되는 고통 역시 ‘공감과 이해를 향한 압력’으로 바라볼 수 있음
3. 성찰의 왜곡 및 완성
성찰 과정이 왜곡되어 인격이 완고해지는 상황 묘사/ 이렇게 성찰이 빗나가면 반복적 성찰을 통한 인식의 심화가 불가능해짐/ 괴리된 본능적 인격은 외부에서 모습을 드러내게 됨/ 성찰이 고도로 능숙하게 진행되는 예외적인 상황 묘사/ 이런 형태의 성찰은 문제를 배출하고 구체화(이해)하면서 그 문제로부터 벗어나는(용서) 과정으로 구성됨/ 이 같은 성찰의 과정은 부모와의 관계 방식을 그대로 반영해 줌/ 능동적 성찰과 고통스러운 자기 비난이 종종 혼동되기 때문에 성찰을 회피하게 됨/ 이런 성찰 기능이 전달되는 예외적 사례 언급
4. 심층심리학의 관점
성찰이 왜곡되는 상황을 매개로 하여 통상적 의미의 ‘내적 성찰’과 적대적인 상대를 이해하고 가치에 공감하는 ‘외적 성찰’ 사이의 연관성을 드러냄/ 괴리되어 억압된 본능적 인격이 문제를 일으키는 과정 묘사/ 이렇게 괴리된 인격은 ‘내적’인 동시에 ‘외적’이기도 함/ 이런 문제들에 대처하는 심층심리학의 방식을 묘사(‘문제’ 이면의 가치를 파악하여 기존 의식에 통합시킴)/ 괴리된 본능과의 내적인 갈등이 외적인 갈등으로 완전히 전환되는 사례 인용/ 외적인 갈등 역시, 의식의 일방성을 경계하면서 정체성과 공감 영역을 확장하도록 촉구하는 일종의 신호로서 바라볼 수 있음
5. 곤경의 의미
외적인 갈등을 심층심리학적 관점에서 바라본 다양한 사례 인용/ 곤경과 고통을 바라보는 티베트 불교의 관점(내면의 치우침을 치유하는 해독제) 묘사/ 같은 관점을 취하는 『도덕경』구절의 인용 및 해설/ 역시나 같은 관점이 드러나 있는 신약성서와 토마스 아 켐피스의 저작 인용/ 외적인 곤경과 갈등은 고통과 각성의 공동 원천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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