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uis Armstrong-When You're Smiling
*음악을 들으시며 글을 읽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https://youtu.be/IfMSuEVrgtk?si=t5kdy7qAk24k5LNk
Oh, when you're smiling
When you're smiling
The whole world smiles with you, baby
당신이 미소 지을 때, 온 세상도 함께 미소 짓고.
And when you're laughing
oh when youre laughing
The sun comes shining through
당신이 웃을 때 태양이 밝게 비치죠
But when you‘re crying you bring on the rain
So stop your sighing be happy again
하지만 당신이 울게 될 때면, 비가 오게 되니 한숨짓지 말아요. 당신의 웃음으로 다시 행복해져요.
오늘 소개할 곡은 루이 암스트롱의 When You're Smiling이다. 사실 원곡은 Seger Ellis가 1928년에 스타트를 끊고 1년 뒤인 1929년에 루이가 이어 부른다. 노래 중간에 나오는 트럼펫 솔로는 듣는 이를 즐겁게 한다. 영상으로만 봐서 무척이나 아쉬울 정도. 그래도,
Seger Ellis의 When You're Smiling 버전도 좋으니 한 번쯤은 들어보길 추천한다.
나는 노래를 들으며 가사가 참 예쁘면서도 현실적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웃으면 온 세상도 함께 웃어주지만, 내가 울고 있을 때 나는 비구름을 몰고 오는 사람이 되어버리니 말이다. 이 가사를 곱씹어보면서 나는 문득 엘라 휠러 윌콕스의 ‘고독’이 생각났다.
웃어라, 온 세상이 너와 함께 웃을 것이다.
울어라, 너 혼자만 울 것이다.
윌콕스는 1882년 어느 날, 무도회에 가는 기차를 탔다. 그러다 우연인지, 운명인지는 몰라도 맞은편에 검은 옷을 입고 서럽게 울고 있는 미망인을 보게 된다. 공감능력이 뛰어났던 윌콕스는 옆에서 위로를 해주다 어느새 젊은 미망인의 감정에 잠식되어 무도회장에 갈 기분이 아니게 되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기차는 무도회장에 도착하였고, 윌콕스는 무도회가 시작되기 전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된다. 기대감에 부풀어 약간은 상기된 본인의 얼굴은 기차에서 보았던 젊은 미망인이 떠오르게 만들었다. 그리곤 어디선가 아직도 울고 있을 그녀를 생각하며. 그렇게 시 ‘고독‘의 구절이 만들어진다.
아주 오래전부터 내려온 이야기지만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도 이와 다를 것이 없다. 내가 웃고 있을 때는 사람들 또한 옆에서 기쁨을 누리지만, 힘들고 우울할 때는 매정하게 멀어지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런 일을 겪지 말라고 말하는 듯, 이 노래에서는 계속해서 웃으라고 말을 해준다. 항상 긍정적인 사고를 가지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긴 하지만 내 생각은 조금 다르다.
내 슬픔을 억압하면서까지 굳이 웃어야 할 필요가 있을까? 어쩌면 조금은 삐뚤어진 생각일지도 모르지만, 이는 철저히 나를 위한 사고라는 내 생각은 견고하다. 내가 슬프다면 그냥 슬픔을 겪게 해 주면 된다. 먹구름은 결국 지나가지만, 내 주변 사람들이 떠나갈까 봐 항상 웃고 있는 것은 영원한 슬픔이다. 그럴 바에는 나는 홀로 남아 내 감정을 돌보겠다.
쾌락의 연회실에는 많은 사람을 위한
넓고 품위 있는 행렬의 공간이 있으나,
우리 각자는 고통의 좁은 복도를
한 사람씩 줄지어 통과해야만 하네.
시 고독 中
혼자 있을 수 있는 용기. 어쩌면 예나 지금이나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자질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웃고 있는 내가 좋아 다가오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
기뻐하는 내가 싫어 멀어지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
비를 맞고 있는 나를 보며 누군가는 떠나고,
다른 누군가는 우산을 들고 다가올 수도 있다.
나에게 있어 인간관계란 그런 것이다. 내가 항상 중심에 있어야 나를 지킬 수 있다. 그래서 나는 이렇게 말하겠다.
웃고 싶을 때 웃고, 울고 싶을 때 울어라
떠나는 사람 잡지 말고 오는 사람 막지 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