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 생활 바로 하기
기도는 운동과 같습니다
기도는 피조물인 인간이 하나님을 만나는 영광스러운 자리입니다. 이론적으로는 가장 유익하고 즐거운 시간이어야 합니다.
그런데 현실은 어떻습니까? 기도의 자리로 나아가는 것이 생각처럼 쉽지 않습니다. 왜일까요?
운동을 생각해 보십시오. 운동이 건강에 좋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러나 쉽고 즐겁게 운동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반면, 어느 정도 운동의 맛을 알게 된 사람은 오히려 하지 않으면 몸이 근질거릴 정도가 됩니다.
기도도 정확히 같은 원리입니다. 기도의 맛을 알게 되면 하지 않고는 못 배기게 됩니다. 그 맛을 알기 위해서는 두 가지가 필요합니다. 기도의 능력을 실제로 경험하는 것, 그리고 왜 기도해야 하는지를 새롭게 이해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동역자로 초대하셨습니다
하나님이 전지전능하시다면, 굳이 우리가 기도할 이유가 무엇인지 의문이 드실 수 있습니다. 그냥 하나님이 알아서 하시면 되지 않을까요?
그런데 성경은 놀라운 사실을 알려줍니다. 하나님은 혼자서도 모든 것을 하실 수 있지만, 우리를 당신의 '동역자'로 삼아 역사에 참여시키기로 결정하셨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동역자들이요." (고린도전서 3:9)
이것은 하나님께서 인간을 처음 창조하실 때부터 그렇게 계획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아담에게 땅을 다스리는 권한을 맡기셨고(창세기 1:28), 예수님도 제자들을 사람을 낚는 어부로 부르셨으며(누가복음 5:10), 온 세상에 복음을 전하는 사명을 맡기셨습니다(마태복음 28:19-20).
특히 기도에서 이 동역의 관계가 가장 선명하게 드러납니다.
"너희가 내 이름으로 무엇을 구하든지 내가 행하리니." (요한복음 14:13)
"의인의 간구는 역사하는 힘이 큼이니라." (야고보서 5:16)
하나님은 우리의 기도 없이도 모든 것을 하실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를 통해 일하시기를 선택하셨습니다. 이것이 우리가 기도해야 하는 근본적인 이유입니다.
모세의 기도가 역사를 바꿨습니다
이것이 단순한 이론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생생한 사례가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시내산에서 금송아지를 만들어 우상을 숭배했을 때, 하나님은 진노하셨습니다.
"내가 그들에게 진노하여 그들을 진멸하고 너를 큰 나라가 되게 하리라." (출애굽기 32:10)
이때 모세가 백성을 위해 간절히 중보했습니다. 심지어 자신의 생명을 내놓으면서까지 기도했습니다.
"그렇지 아니하시오면 주께서 기록하신 책에서 내 이름을 지워 버려 주옵소서"(출애굽기 32:32).
그러자 하나님께서 뜻을 돌이키셨습니다(출애굽기 32:14).
이것이 기도의 능력입니다. 하나님은 모세의 기도를 형식적인 절차가 아니라 실질적인 변수로 받아들이셨습니다. 만약 모세가 기도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하나님은 우리의 기도를 통해 역사하기를 원하십니다.
성경은 기도를 한 가지 방식으로만 말하지 않습니다. 여러 종류의 기도가 있고, 각각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누구를 위한 기도인가
자신을 위한 기도
가장 기본이 되는 기도입니다. 자신의 죄를 회개하고, 필요한 것을 구하며, 영적으로 성장하기 위해 드리는 기도입니다.
야베스는 '고통'이라는 뜻의 이름을 가질 만큼 불우한 환경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러나 환경을 비관하는 대신 자신의 삶을 하나님께 의탁했습니다.
"주께서 내게 복을 주시려거든 나의 지역을 넓히시고 주의 손으로 나를 도우사 나로 환난을 벗어나 근심이 없게 하옵소서." (역대상 4:10)
하나님은 그 기도를 들으시고 그의 운명을 바꾸어 주셨습니다.
한나는 자녀가 없는 고통 속에서 성전에서 통곡하며 기도했습니다(사무엘상 1:11). 다윗은 큰 죄를 지은 후 시편 51편에서 깊은 회개의 기도를 드렸습니다(시편 51:1-3). 이처럼 자신의 필요와 아픔을 하나님께 솔직하게 가져가는 것이 개인 기도의 출발입니다.
타인을 위한 기도 — 중보 기도
나 자신이 아닌 가족, 이웃, 교회, 나라를 위해 드리는 기도입니다. '중보'란 하나님과 사람 사이의 틈을 메우는 행위로, 이타적인 사랑이 가장 잘 드러나는 기도입니다.
"모든 사람을 위하여 간구와 기도와 도고와 감사를 하되." (디모데전서 2:1)
소돔과 고모라가 멸망 위기에 처했을 때, 아브라함은 조카 롯을 위해 끈질기게 기도했습니다. "의인 50명이 있으면 멸하시겠나이까?"에서 10명까지 내려가며 하나님께 매달렸고, 하나님은 그 기도를 기억하셔서 롯과 그의 가족을 구출해 주셨습니다(창세기 18장, 19:29).
최초의 순교자 스데반은 자신을 돌로 치는 사람들을 위해 마지막 숨을 쉬면서 기도했습니다.
"주여 이 죄를 그들에게 돌리지 마옵소서." (사도행전 7:60)
이것은 십자가에서 "아버지 저들을 사하여 주옵소서(누가복음 23:34)"라고 기도하신 예수님을 그대로 닮은 모습이었습니다.
중보기도에 대한 현대 의학 연구
중보 기도의 능력은 현대 의학 연구에서도 흥미로운 결과가 나타났습니다. 1988년 샌프란시스코 종합병원에서 심장병 환자 393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기도를 받은 환자들은 그렇지 않은 환자들에 비해 항생제 투여 필요성이 5배나 낮았고, 폐에 물이 차는 발생률도 3배 더 낮았습니다.
한편,불임 치료를 받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기도를 받은 그룹의 임신 성공률이 50%로, 기도를 받지 않은 그룹의 26%에 비해 약 2배나 높게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물론 과학계에서 모든 연구 결과가 일관된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이런 연구들은 중보 기도가 실제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무엇을 위한 기도인가
구하는 기도 — 간구
구체적인 필요를 하나님께 아뢰는 기도입니다. 건강, 물질, 문제 해결 등 우리의 염려를 하나님께 맡기는 것입니다.
"아무 것도 염려하지 말고 다만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 (빌립보서 4:6)
"구하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주실 것이요." (마태복음 7:7)
히스기야 왕이 병들어 죽게 되었을 때, 그는 벽을 향하여 얼굴을 돌리고 통곡하며 기도했습니다. 하나님은 그 기도를 들으시고 15년의 수명을 더해주셨습니다(열왕기하 20:3-6). 엘리야는 가뭄 후에 비를 내려주시도록 땅에 꿇어 엎드려 일곱 번이나 반복하여 기도했고, 마침내 큰 비가 내렸습니다(열왕기상 18:42-45).
관계를 위한 기도 — 교제
무엇을 달라고 요청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그분 자체를 즐거워하고 그분과 깊은 친밀감을 나누는 기도입니다.
"하나님이여 사슴이 시냇물을 찾기에 갈급함 같이 내 영혼이 주를 찾기에 갈급하나이다." (시편 42:1)
다윗은 시편 63편에서 이렇게 고백합니다.
"하나님이여 주는 나의 하나님이시라 내가 간절히 주를 찾되… 내 영혼이 주를 갈망하며." (시편 63:1)
어떤 것을 구하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 자체를 갈망하는 기도입니다. 예수님도 바쁜 사역 중에도 홀로 하나님 아버지와 교제하는 시간을 가지셨습니다.
"새벽 아직도 밝기 전에 예수께서 일어나 나가 한적한 곳으로 가사 거기서 기도하시더니" (마가복음 1:35)
어떤 방식으로 하는가
지각 기도
우리가 이해할 수 있는 언어와 논리로 드리는 기도입니다.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가르쳐주신 주기도문(마태복음 6:9-13)이 가장 완벽한 모델입니다. 대상을 명확히 하고, 순서 있게 구하는 이 기도는 공동체 예배에서 특히 중요합니다.
느헤미야는 예루살렘의 황폐함을 들었을 때, 먼저 하나님을 찬양하고, 이스라엘의 죄를 고백하며, 하나님의 언약을 상기시킨 후 구체적으로 간구했습니다(느헤미야 1:5-11).
비지각 기도(방언 기도)
인간의 이성이나 언어로 다 표현할 수 없는 깊은 사정을 성령의 도우심을 받아 드리는 기도입니다.
"성령도 우리의 연약함을 도우시나니 우리는 마땅히 기도할 바를 알지 못하나 오직 성령이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우리를 위하여 친히 간구하시느니라." (로마서 8:26)
"방언을 말하는 자는 자기의 덕을 세우고." (고린도전서 14:4)
때로 우리는 너무 큰 슬픔이나 복잡한 문제 앞에서 무슨 말로 기도해야 할지 모를 때가 있습니다. 이럴 때 성령에 의지하여 기도하면, 내 이성은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내 영이 하나님과 깊이 소통하며 평안을 얻게 됩니다.
바울은 "내가 너희 모든 사람보다 방언을 더 말하므로 하나님께 감사하노라(고린도전서 14:18)"고 고백하면서도, 공적 예배에서는 "깨달은 마음으로 다섯 마디 말을 하는 것이 일만 마디 방언으로 말하는 것보다 나으니라(고린도전서 14:19)"며 균형을 강조했습니다.
혼자인가, 함께인가
개인 기도 — 묵상 기도
홀로 하나님 앞에 나아가 그분의 말씀과 성품을 깊이 생각하며 드리는 기도입니다.
"오직 여호와의 율법을 즐거워하여 그의 율법을 주야로 묵상하는도다." (시편 1:2)
시편 119편은 묵상 기도의 보고(寶庫)입니다. 시편 기자는 "내가 주의 법도들을 묵상하며(시편 119:15)", "내가 밤중에 일어나 주의 의로운 규례들로 말미암아 주께 감사하리이다(시편 119:62)"라고 고백합니다. 단순히 성경을 읽는 것을 넘어, 말씀을 반복해서 음미하고 자신의 삶에 적용하며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자 기다리는 것입니다.
합심 기도 — 통성 기도
여러 사람이 함께 모여 소리 내어 기도하는 방식입니다.
"또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 중의 두 사람이 땅에서 합심하여 무엇이든지 구하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그들을 위하여 이루게 하시리라." (마태복음 18:19)
사도행전 4장에서 베드로와 요한이 박해를 받고 돌아왔을 때, 교회 공동체가 함께 기도했습니다. 그러자 "모인 곳이 진동하더니 무리가 다 성령이 충만하여 담대히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니라(사도행전 4:31)"는 놀라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오순절 성령 강림도 120명의 제자들이 다락방에서 열흘 동안 합심하여 기도한 끝에 일어났습니다(사도행전 1:14, 2:4). 한국 교회의 통성 기도 문화는 이 초대교회의 모습을 재현하는 아름다운 전통입니다.
기도를 어떤 마음으로 드려야 하나님이 기뻐 받으시고 응답하실까요? 성경이 알려주는 원리들을 단계별로 살펴보겠습니다.
1단계 — 먼저 마음을 정결하게 하십시오
죄는 하나님과 우리 사이를 가로막는 담이 됩니다.
"오직 너희 죄악이 너희와 너희 하나님 사이를 갈라 놓았고 너희 죄가 그의 얼굴을 가리어서 너희에게서 듣지 않으시게 함이니라." (이사야 59:2)
특히 용서는 기도 응답의 필수 조건입니다.
"서서 기도할 때에 아무에게나 혐의가 있거든 용서하라 그리하여야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서도 너희 허물을 사하여 주시리라." (마가복음 11:25)
기도를 시작하기 전에 마음에 걸리는 죄나 누군가를 미워하는 마음이 있다면, 먼저 하나님께 고백하고 내려놓으십시오. 깨끗한 그릇에 은혜가 담깁니다.
2단계 — 하나님의 뜻을 구하고 예수님의 이름을 의지하십시오
기도는 내 뜻을 관철시키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뜻이 내 삶에 이루어지기를 구하는 것입니다.
"그의 뜻대로 무엇을 구하면 들으심이라." (요한일서 5:14)
"너희가 내 안에 거하고 내 말이 너희 안에 거하면 무엇이든지 원하는 대로 구하라 그리하면 이루리라." (요한복음 15:7)
"이 기도가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인가?"를 먼저 생각하십시오. 그리고 나의 자격이 아닌 예수님의 십자가 공로를 의지하여 담대하게 나아가십시오.
3단계 — 의심하지 말고 믿음으로 구하십시오
"무엇이든지 기도하고 구하는 것은 받은 줄로 믿으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그대로 되리라." (마가복음 11:24)
"오직 믿음으로 구하고 조금도 의심하지 말라." (야고보서 1:6)
의심은 응답을 가로막는 장애물입니다. 기도를 마친 후에는 이미 응답이 시작되었음을 믿고 불안해하지 마십시오.
4단계 — 끈기 있게 기다리고 미리 감사하십시오
응답이 즉각적이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은 낙심하지 않는 끈기입니다.
"항상 기도하고 낙심하지 말아야 할 것을 비유로 말씀하여." (누가복음 18:1)
"아무 것도 염려하지 말고 다만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 (빌립보서 4:6)
'고아의 아버지'라 불리는 조지 뮬러는 평생 5만 번 이상의 기도 응답을 받았습니다. 그는 믿지 않는 다섯 친구의 구원을 위해 매일 기도했습니다. 한 친구는 1년 만에, 다른 친구는 10년 만에 돌아왔습니다. 마지막 친구는 뮬러가 죽기 직전에야 하나님께 돌아왔습니다. 그는 말했습니다. "기도의 응답은 때로 늦어질 수 있지만, 결코 거절되는 법은 없다."
응답이 더딜지라도 기도를 멈추지 마십시오. 그리고 염려 대신 "응답해 주실 하나님을 찬양합니다"라고 미리 감사하십시오.
5단계 — 구체적으로 기도하십시오
눈 먼 바디메오가 예수님께 나아왔을 때, 예수님은 그가 눈이 멀었다는 것을 아시면서도 이렇게 물으셨습니다.
"네게 무엇을 하여 주기를 원하느냐." (마가복음 10:51)
구체적인 기도는 우리의 소망을 명확히 하고, 응답의 증거를 분명히 확인하게 합니다. 막연하게 "잘 되게 해 주세요"보다 "이 일이 이렇게 되도록 도와주세요"라고 구체적으로 아뢰십시오.
6단계 — 순종으로 마무리하십시오
기도는 입술로만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삶의 태도로 이어져야 합니다.
"무엇이든지 구하는 바를 그에게서 받나니 이는 우리가 그의 계명을 지키고 그 앞에서 기뻐하시는 것을 행함이라." (요한일서 3:22)
하나님의 뜻을 구했다면, 그 응답이 내 생각과 다를지라도 따르겠다는 결단이 필요합니다. 순종은 기도의 완성입니다.
마지막으로 소개할 기도 방식이 있습니다. '쉬지 말고 기도하라(데살로니가전서 5:17)'는 말씀을 삶 속에서 실천하는 방법입니다.
3세기에서 5세기경, 이집트와 시리아 사막에서 하나님과의 깊은 만남을 추구했던 '사막의 교부들'이 실천했던 기도에서 유래했습니다. 19세기 러시아의 한 무명 청년이 쓴 『순례자의 길』이라는 책을 통해 널리 알려졌는데, 이 청년은 하루에 수천 번씩 이 기도를 반복하면서 배고픔도, 피로도, 아픔도 잊을 정도의 깊은 평안을 경험했다고 고백했습니다.
방법은 단순합니다. 숨을 들이마실 때 "주 예수여", 내뱉을 때 "불쌍히 여기소서"라고 기도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누가복음 18장 13절의 세리의 기도, "하나님이여 불쌍히 여기소서"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어색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혼자 길을 걷거나 잠들기 전에 반복하다 보면 점차 익숙해지고, 하루 중 어느 순간에나 하나님을 의식하며 살아가게 됩니다.
에필로그 : 무릎 꿇은 자가 세상을 움직입니다
기도는 약자의 마지막 수단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자녀에게 주어진 가장 강력한 특권이며, 세상을 변화시키는 가장 확실한 무기입니다.
거창한 신학 지식이 필요 없습니다. 완벽한 기도문도 필요 없습니다. 그저 정직하게, 진실하게 마음을 하나님 앞에 쏟아내십시오.
여러분이 기도할 때, 역사가 바뀝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