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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예 Nov 19. 2024

평범하다는 것, 공감받기 쉽다는 것

특별함만 추구하는 시대에 던지는 작은 질문


  내 친구 중에 ‘민수’라는 이름을 가진 친구가 있다. 그 친구를 처음 만났을 때, 이상하게 낯설지 않았다. 항상 교과서나 문제집을 통해서 만났던 이름 이어서일까? 왠지 모르게 친근감이 들었다. 


  현대에는 개인의 개성이 강조되며 서로서로 누가 더 특별한지 뽐내려고 한다. 특별하다는 것은 희귀하는 것이고 쉽게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생각해 보아야 한다. ‘특별’ 한 것만 추구하는 것은 옳은가?     

  아이의 이름을 지을 때도 대부분 너무 흔한 이름은 선호하지 않는다. 그래서 ‘민수’라는 친구를 볼 때도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저 친구는 스스로 자신의 이름에 만족할까? ‘남자 이름의 정석’ 같은 이름에 짜증이 난 적은 없었을까? 이런 질문들이 머릿속을 떠다녔지만 물어보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후 그런 생각이 들었다. ‘아 저 친구는 이름으로서는 적어도 나보다 많은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겠구나.’ 세상의 많은 민수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들이 내 친구와 동질감을 느낄 것이다. 서로 처음 만났을 때도 확연히 보이는 공통점에 더 쉽게 친해질 수 있을 것이다. 흔하다는 것은 그런 것이다.  

   

  우리는 요즘 너무 특별한 것만 좇고 있다. 그러나 명심해야 한다. 특별하기만 해서는 그 누구의 공감도 받지 못할 것이라는 것을. ‘흔함’ 은 보통 부정적인 뜻으로 사용되지만 오늘만큼은 그 뜻을 다시 생각해 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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