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 시간부터 나에게 최면을 건다. 최면이란 암시에 의하여 인위작으로 이끌어낸 잠에 가까운 상태이다. 그렇다고 몽롱하게 살겠다는 것은 아니다.
최면을 거는 이유는 나를 수렁에서 건지고 싶기 때문이다. 수렁이란 표현은 극단적이긴 하지만 그만큼 지금의 생활에 불만족한다는 것이다.
나는 행복하다. 나를 아끼고 사랑해 주는 남편이 있고, 가까이하기에 먼 자기주장이 강한 딸이 있고, 아직 자리를 잡지 못했지만 나는 존경하는 아들이 있다.
주말부부인 나에게는 혼자서 하려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시간과 돈이 있다. 하지만 무언가에 푹 빠지지는 못했다.
이곳에 와서 새벽 5시 반이면 자동적으로 수영을 하러 간다. 그 무섭던 물도 이제는 친근해져가고 있다. 겨울이라 점점 사람수가 줄어들고 있다.
어떻게 보면 나와의 싸움인 종목이기도 하고, 시간대도 쉽지 않다.
하지만 외로운 나에게 오히려 수영하는 순간이 행복이라고 문뜩 다가오기도 한다.
행복이란 무엇일까?
1. 내가 싫어하는 사람을 안 보는 것
2. 내가 좋아하는 사람과 수다 떠는 것
3. 멋진 장소로 여행 가는 것
4. 맛난 음식 먹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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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중요한 것은 내 마음인 것 같다.
나는 행복하다고 최면을 거는 것이 가장 쉽게 행복해지는 것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