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멈춤의 시작 – 불안과 쉼 사이
퇴사가 우리 삶을 흔들어 놓았던 건 분명했다.
하지만 시간이 조금 흐르자
우리는 그 멈춤 속에서
그동안 보지 못했던 것들을 보기 시작했다.
바쁘게 살아갈 때는 미처 느끼지 못했던 것들.
아침마다 아이의 걸음걸이가 조금씩 달라지는 모습,
남편이 무언가에 몰두할 때 생기는 고요한 표정,
그리고 나는 어떤 생각을 품고 살아가는 사람인지.
예전에는 회사가 남편의 하루 대부분을 차지했다.
우리 가족의 일상은 늘 회사 일정의 틈새에 끼워 넣어야 했다.
새벽같이 집을 나가고,
아이들이 잠들 무렵 겨우 집에 돌아오는 날들이 반복됐다.
왕복 4시간의 긴 출퇴근.
그 시간 동안 남편은 버텨야 했고,
나는 오롯이 육아를 감당해야 했다.
그게 우리 가족의 일상이었다.
하지만 퇴사 후 처음으로
남편은 나의 하루를 가까이서 바라보게 되었다.
아침 정신없이 두 아이를 챙겨 보내고,
잠깐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숨을 고르고,
각자 할 일을 시작하면
어느새 아이들을 픽업하러 갈 시간이 되어 있었다.
그제야 남편이 말했다.
“집에 있었는데… 하루가 왜 이렇게 짧지?”
우리는 서로를 바라보며 웃었다.
이제는 우리 가족의 하루가 중심이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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