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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만큼은 무너지지 않기로 했다

[2부] 다시, 삶이 움직이기 시작한 시간

by 캄스

퇴사라는 사건은 어른의 마음도 흔들어 놓는 일이지만
가장 먼저 지켜야 했던 건
아이들의 일상이었다.


남편과 나는 그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아이들 앞에서는 절대 흔들리지 않기로

남편이 회사를 그만둔 다음 날,

우리 부부는 조용히 합의했다.


“아이들 앞에서는 어떤 불안도 보이지 말자.”


아이가 느끼는 불안은
말에서 시작되지 않는다.
표정, 숨결, 말의 무게,
가벼운 한숨 하나에서도 아이는 금세 감지한다.


특히 첫째는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마음이 예민해질 시기였다.


우리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면
아이 마음에 불안이 그대로 옮겨갈 거라는 걸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우리는 아이들 앞에서
평소처럼 웃었고,
평소보다 더 자주 안아주었다.


그리고 부드럽게 말했다.
“아빠는 중국 관련 일을 집에서 하게 됐어.
아빠랑 함께 있는 시간이 많아질 거야.”


아이들은 의심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 모습을 보며 마음 한쪽이 아렸지만
우리는 서로를 바라보며 조용히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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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3번 다녀온 엄마는 다 계획이 있다》의 작가. 엄마표 영어미술놀이로 아이와 함께 성장하며 1인 출판사를 세운 두 아이의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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