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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꽃지아빠 Jan 08. 2021

[꽃씨 경제연구소] 2020 미래보고서 (2)

미래로 가는 동력

<임시보관함에 1년간 저장되어 있던 글을 게시합니다.>


미래를 예측하는 글을 쓰는 것 자체가 흥미로웠다. 아주 먼 미래를 예측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가까운 미래를 예측하는 것은 크게 어렵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런 예측이 과연 합리적인가 하는 의문에 답을 하려하니, 손에 잡힐 듯 잡히지 않았다. 그저 예측에 불과 것인가? 틀리더라도 논리를 갖춰 볼 것인가? 이 두 질문이 반복 될 수록 논리를 갖춰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논리가 갖춰지면 그 논리에 맞춰 더 많은 것들을 예상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들었다. 매년 부족한 논리를 채워 나가는 것 또한 매력적일 것이라 생각되었고, 그러자 10년 뒤 미래보고서가 기대되기도 했다. 생각의 틀을 만든다는 건 지난 역사에서 보면 결국에는 부질없는 일이 되었다. 하지만 그 틀이 만들어졌기에 그 틀을 깰 수 있는 새로운 생각들이 등장한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만들고 깨는 과정에서 우리는 진보라는 값진 열매를 얻어간 것이 아닌가 싶다.


변방에 작은 나라 신라는 강성한 백제를 견제하기 위해 가야와 손을 잡기도 했고, 고구려와 협력했으며, 심지어 중국하고도 손을 잡았다. 그런 신라가 어떻게 삼국을 통일할 수 있었을까? 김춘추와 김유신이라는 두 인물이 만들어 낸 것일까? 반대로 고구려는 왜 한반도 패권을 갖지 못하고 사라졌을까? 고구려는 100만 대군을 이끌고 온 수나라 군대를 막아냈고, 그로인해 수나라는 망했다. 이후 당나라가 세워지고, 당나라도 대군을 일으켜 고구려를 쳐들어 왔다. 이 또한 연개소문이 막아낸다. 그런 고구려가 어찌 신라에 멸망하게 되었을까? 이를 보면 역사는 그렇게 논리적이지 않다. 논리를 갖추기엔 복잡성이 너무 증가해서 그 복잡함을 설명하는 것조차 버거울 것이다. 그래도 우리는 역사를 만들고 서술한다. 삼국에 의존했던 역사에서 주변국으로 넓게 이해하는 역사로 변화를 가져가고 있으며 남의 눈으로도 분석해 보기도 한다. 예를 들면 중국은 왜 한국을 한 번도 지배하지 않았는가? 이런 질문들이 있어야 역사를 재창조 하는 새러운 방법이 될 것이다.


ㅁ 20년 전에는


20년 전으로 타임머신을 타고 가면 2000년이 된다. 21세기에 펼쳐질 미래에 대해 많은 상상을 했던 시기다. 20년 전과 지금 가장 큰 차이는 스마트폰이다. 이 때까지 휴대전화라는 이름이었고, 전화가 주요 기능이었다. 휴대전화는 점점 더 작아졌고, 점점 더 예뻐졌으며, 화질이 떨어지는 카메라를 가지고 있었다. 사진을 휴대폰으로 찍는 일은 별로 없었다. 고급 디지털카메라를 하나씩 가지고 있었고, 음악만 재생되는 고용량저장장치를 갖춘 MP3플레이어도 있었다. 인터넷을 이용하기 위해 PC방에 가야했다. 전철 및 기차는 카드에 돈을 충전하여 사용하였다. 신용카드가 보급되어 두 세장의 카드를 가지고 있었고, 은행 출금카드도 가지고 있었으므로 지갑은 카드를 넣을 수 있는 공간이 많이 필요했다. 알뜰한 여성들은 포인트 적립카드도 많이 가지고 있어 카드만 보관하는 지갑도 있었다. 버스는 언제 올 지 알 수 없지만 기다려서 탔다. 네비게이션이 등장하여, 지도없이 전국을 다닐 수 있게 되었다. 네비게이션 지도를 업데이트 하지 않으면 새로운 길을 인식하지 못 할 때도 많았다. 우리나라엔 외제차도 많지 않았다. 외제차라는 용어 자체가 국산 아닌 자동차를 통칭할만큼 적었기에 사용하던 용어이다. 지하주차장 있는 아파트들이 지어졌고, 지상에 주차장이 없는 아파트가  그 때는 없었다. 20년 전과 지금과 비교해서 혁신적인 변화는 휴대전화가 스마트폰으로 변화한 것이다. 스마트폰은 포식자가 되어 작은 전자기기들과 알람시계, 달력 같은 것들을 모두 집어 삼켜 버렸다. 그리고 인터넷을 통해 모두가 가상세계를 통해 연결시켜 주었다. 스마트폰이 없다는 건 이런 연결이 끊어지는 것이며, 가상세계 속 나와 현실 속 내가 동일 시 되어 두려움과 불편함을 만들어 내기고 한다. 스마트폰과 관련된 산업을 제외하고 다른 산업들은 큰 변화가 없었다. 변화가 있었다고 해도 속도가 워낙 빨랐던 스마트 폰 때문에 다른 것들은 마치 멈춰있는 것으로 보일 수도 있을 것이다. 삼성스마트폰이 버전 1부터 버전 10까지 나오는 시간이 지났다. 어떻게 우리는 스마트폰 산업을 이렇게 빠르게 발전시킬 수 있었을까? 질문은 여기서부터 시작해 보고자 한다.


 스마트폰이 리 변화한 이유

지금은 고인이 된 스티브잡스라는 사람이 들고 나온 애플 아이폰은 전세계를 놀라게 만들었다. 손 안에 들어온 그 기기엔 신세계가 있었다. 모든 음악을 언제든지 들을 수 있었고, 포탈을 통한 검색도 언제든지 느리지 않게 할 수 있었다. 전세계는 충격에 빠졌고, 모두가 아이폰을 가지고 싶어했다. 스마트폰 한 대를 백만원에 팔았고, 한 대를 팔면 60만원이 순이익으로 남았다. 경쟁자도 없었다. 전세계의 돈을 쓸어담는 것을 본 사람들은 경악을 했다. 이 충격이 스마트폰의 시작이다. 그리고 아이폰은 우리는 전혀 생각하지 않았던 생태계를 만들어 냈다. 누구든지 앱을 만들어서 사고 팔수 있게 한 것이다. 그리고 앱은 우후죽순으로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비용을 지불하며 사용하는 사람들이 나타났고, 시간이 흘러 무료 앱에는 광고가 실리면서 새로운 수익모델이 만들어져 갔다. 회사들도 발 빠르게 움직여, 물건을 사고 파는 환경을 만들어 갔다. 이런 변화들 속에서 20년이 지났다. 그리고 스마트폰으로 가장 큰 성과를 낸 회사들이 나타났다. 생태계를 만든 애플, 빠르게 쫒아가 생태계에 참여했던 구글이 나타났다. 페이스북, 유투브, 인스타그램과 같은 회사들이 나타났고, 쇼핑몰들은 PC에서 모바일 시장으로 급속히 이동했다. 아마존과 알리바바 같은 쇼핑몰을 전 세계 쇼핑몰로 변신하였다. 우리나라에서는 네이버와 카카오가 자리를 지켰다. 이런 변화 속에 어떤 공통점이 있었다.


 무엇이 현재를 변하게 만드는가?

고전은 역시 고전이다. 왜 그 많은 사람들이 고전을 읽고 나서 다시 추천하게 되는지를 생각해 보면 고전의 조건은 쉽다. 시간이 지나도 누구라도 공감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 가치 중에 사랑은 인류가 없어지기 전까지 그 무엇보다 소중한 가치가 될 것이다. 그리고 혼자보다는 관계를 맺고 싶어한다. 그 관계가 더욱 가까워지기도 하고 멀어지기도 하면서 희노애락을 느끼기도 한다. 그리고 개인의 욕구를 충족하려고 한다. 남들보다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한다. 그러기 위해 돈을 더 많이 벌고 싶어하고, 빠르게 승진하고 싶어하기도 하고, 남들보다 앞서기 위해 노력한다. 이런 가치들이 사람들을 움직인다. 그 움직임이 변화로 이어질 것이다. 결국 미래는 사람이 만들고, 사람들이 어떤 이유로 변화를 받아들이는 지를 찾으면 그것이 미래의 동력이 될 것이다.  

스마트폰의 변화는 처음엔 새로움과 편리함이었다. 하지만 이 두가지만으로는 부족하다. 이는 구글과 아마존,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카카오 등 많은 기업의 성공을 설명할 수 없다. 구글과 애플을 제외한 가장 성공한 기업 중에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카카오가 단연 눈에 띈다. 이들은 관계를 가장 잘 풀어낸 기업이다. 스마트폰을 통해 관계를 넓히기도 하고 잘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함으로써 많은 사람들이 그들이 제공하는 앱을 매일 같이 사용하고 있다. 국내에서 PC기반으로 이런 시도를 했던 많은 기업들이 있었다. 하지만 최종 승자는 결국 모바일에서 카카오가 되었고, 다른 많은 앱들은 조용히 사라져갔다. 페이스북은 관계와 자신을 더 좋은 사람이라고 뽐내고 싶어하는 욕구를 충족시켜주었다. 그리고 아마존과 쿠팡은 편리함을 통해 PC에서 모바일로 옮겨갔다. 이는 시도 때도 없이 물건을 살 수 있게 만들었으며, 배송을 더 빠르게 하는 방법들도 만들고 있다. 배달 앱도 이런 방향으로 빠르게 성장했다. 자신을 더욱 드러내고 싶은 사람들에게 그 가치를 보상하 유투브는 세계에서 가장 큰 집단지성을 구축하게 되었다. 이런 시도는 네이버에서 지식IN으로 먼저 시도되었다. 하지만 네이버는 그 지식에 대한 보상을 제대로 하지 못함으로써 유투브에게 그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유투브가 만든 생태계는 아이폰이 만든 앱 생태계보다 훨씬 광범위 하며, 그 효과는 절대적으로 커져버렸다. 스마트폰 관련한 산업들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이런 가치를 빠르게 공급하였기 때문이었고, 사람들은 그런 가치에 비용을 지불하며 빠르게 반응하였다.

이런 입장에서 전기차를 보면 어떨까? 전기차는 관계를 유지하거나 넓혀주지도 못하고, 편리함도 많지 않다. 새로움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키거나 자신을 뽐내기 위해 구매하는 정도일 뿐이다. 그래서 그런 욕구를 불어넣기 위해 정부에서 많은 보조금을 통해 구매를 유도하고 있을 뿐이다. 전기차 시장이 폭발적으로 커지는 것은 개인이 아닌 정부나 국가들의 연합등에서 강제하는 규제들이 만들어 갈 뿐이다. 자율주행과 자동주차 같은 장치들이 인간의 문제를 해소주는 장치로써 오히려 더욱 중요한 요소가 될 지도 모르겠다.     


관계에 대한 욕구,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은 욕구, 편리함이 세상을 변화시키는 동력이 될 것이다. 이런 동력이 변화를 일으키고 유지시켜 나갈 것이다. 또한 정부와 국가간 규제 등이 변화를 만드는 하나의 요인이 될 수 있다. 이 네가지를 동력으로 래를 예상해 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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