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닥터》 5화
한성준은 어느 순간부터 숫자를 보기 시작했다. 환자의 혈압 수치보다 자신의 이름 옆에 붙은 시청률 곡선을 먼저 확인했다. 심전도 파형의 미세한 떨림보다 콜센터 대기 인원의 분 단위 변동을 더 오래 들여다보았다. 숫자들은 살아 있었다. 심장처럼 뛰었고, 신경처럼 번쩍였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를 흥분시켰다.
그날 새벽, 방송국 로비는 텅 비어 있었다. 유리문 너머로 도시의 불빛이 차갑게 번지고 있었다. 성준은 소파에 앉아 휴대폰 화면을 내려다봤다.
전일 방송 매출: 31억 2,400만 원
재구매 예상 고객 수: 18,742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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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6%.
그 숫자가 이상하게도 맥박처럼 느껴졌다.
자신의 손목을 짚어보지 않아도, 지금 심장이 얼마나 빠르게 뛰는지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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