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저녁에도
시간에 녹아
살며시 씻겨 내린다.
한올 한올 풀어헤친 머리카락 속으로
새하얀 거품이
눈발처럼 스민다.
줄기처럼 엉킨 물방울들이
먼지 결을 핥으며
유유히 흘러간다.
하루의 갈증 난 사연들이
떠내려가고
마침내 드러낸 너의 머릿결
그 새까만 눈동자에 비친
너를 어루만지면
바람결에 춤추듯 휘날린다.
살얼음 같은
차디찬 마음의 기억들을
녹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