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동아마라톤
약 100일간 서브 3 훈련에 임했고 시간이 지나 대회당일 아침이 되었다. 내가 살고 있는 대구에서 약 한 시간 삼시분 거리에 경주에서 열리는 동아마라톤 대회였기에 전날 출발 필요 없이 새벽 5시에 집에서 출발했다. 날씨는 포근했고 컨디션도 좋았다. 무엇보다 훈련량이 충분했고 10km 하프 모두 PB를 달성했기에 난 정말 자신 있었다.
대회 때마다 실수했던 초반 오버 페이스를 하지 않기 위해 노력했고 초반 1km는 420 페이스로 달렸다. 목표 평균 페이스보다 5초 늦었지만 난 오히려 다행이라 생각했다. 초반에 심박수를 올려버리면 다시 내리는 건 거의 불가능했고 170 언더의 심박은 분명 기분 좋은 스타트였다. 가끔씩 나오는 오르막에서는 페이스를 420으로 낮추고 내리막에서는 410으로 페이스를 올리면서 평균페이스를 유지했다. 34km까지 평균페이스 늘 412였고 이대로 유지만 하면 서브 3은 충분히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36km 지점에서 오른쪽 햄스트링에 통증이 느껴졌다. 참고 달릴만한 수준의 통증이지만 신경 쓰이는 건 어쩔 수 없었다. 피니쉬 지점까지 6km가 남은 시점이기에 420으로 낮추었는데 38km 마지막 오르막에서 통증은 더 심해졌고 페이스는 430까지 빠졌다. 다리는 잠기기시작했고 그 와중에 계산을 해보니 아슬아슬하게 3시간 안쪽으로 들어올 수 있을 것 같았다.
41km 지점에서 많은 응원단 분들을 만날 수 있었고 그중 친하게 지낸 후배가 응원을 해주면서 영상을 찍어주었는데 응원이 뭔가 이상했다. 형 아직 모른다 끝까지 달려라.. 응? 지금 페이스면 서브 3은 될 것 같은데? 이런 생각을 하면서 불안한 마음에 페이스를 최대한 끌어올렸다. 마지막 코너를 돌았고 나의 워치는 42km를 넘어섰는데 피니쉬라인이 생각보다 멀리 있다. 아.. 대회는 42.195km보다 긴데... 마지막까지 모든 걸 쏟아부었고(마지막 300m의 페이스는 350이었다) 난 그렇게 결승선을 통과했다. 핸드폰이 없어서 성공여부를 바로 알 수 없었고 먼저 들어온 선배님이 핸드폰으로 기록을 확인해 주셨는데 기록을 보는 순간 눈물이 났다.
음.. 3시간 9초..
초반 페이스를 너무 낮추었나..
오르막구간 운영을 너무 러프하게 했나..
햄스트링 통증을 참고 달렸어야 했나..
거리는 왜 이리 길지..
오만가지 생각과 함께 눈물이 계속 났고 주변 러너들은 내가 서브 3을 성공해서 우는 줄 알고 박수를 쳐주었다.(지금생각해도 웃기네ㅎㅎ)
가민시계도 늦게 꺼서 가민기록은 3시간 14초 42.195km로 끊어서 계산해 주는 NRC기록은 2시간 58분 49초.. 난 이렇게 서브 3을 실패했다
러닝입문 후 만 2년이 채 되지 않은 시기.. 5번의 풀코스 대회에서 두 번의 싱글을 해냈었고 최선을 다해 준비했었기에 실망과 아쉬움이 컸지만 나의 서브 3 도전은 계속된다.
이번글을 마지막으로 시즌1을 연재를 마칩니다. 시즌2는 그동안 출전한 대회를 기준으로 10회 정도의 글을 올릴 예정이고 시즌3 연재에서 서브 3 도전기 에피소드를 이어가겠습니다. 부족한글 읽어주심에 감사드립니다.